대우조선해양이 사채권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최근 부장과 차장급 간부 200여 명을 태스크포스팀(TFT)으로 구성했는데 이들은 4월 중순에 열리는 사채권자 집회에 앞서 채권자들을 설득하는 역할을 맡는다.

  대우조선해양, 간부 200명 동원해 사채권자 설득 안간힘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현재 대우조선해양에서 일하는 부·차장은 1천여 명에 이른다. 대우조선해양이 부·차장 인력의 20%를 동원하는 것이어서 채권자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셈이다. 

산업은행은 4월 17~18일에 사채권자들을 대상으로 5차례 집회를 열고 내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1조3500억 원의 채무재조정을 시도한다.

집회에 출석한 전체 채권금액의 3분의 2 이상이 채무재조정 안건에 동의할 경우 채무재조정이 이뤄진다. 5차례 집회에서 채무재조정에 동의한 채권금액도 전체 채권금액의 3분의 1 이상이 돼야 한다.

5차례의 집회에서 1번이라도 채무재조정 안건이 부결될 경우 대우조선해양은 사전회생계획제도(P-Plan)에 돌입해 영업활동이 사실상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대우조선해양은 20일가량 남은 기간에 국민연금을 비롯한 채권자들을 만나 대우조선해양을 꼭 살려 채권자들의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호소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주 안에 태스크포스팀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내부교육을 진행한 뒤 곧바로 채권자들과 접촉해 채무재조정에 동참해달라고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