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은행들의 롯데그룹 중국계열사 여신관리 실태를 파악하고 있다.
중국의 사드보복이 갈수록 거세지면서 은행들이 롯데그룹 여신규모을 줄여 운영자금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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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
9일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이 롯데그룹 중국 계열사 50여 곳에 제공한 여신은 1조2천억 원으로 조사됐다. 외국계은행 국내지점이 빌려준 자금 8천억 원까지 더하면 모두 2조 원 규모다.
롯데그룹 중국 계열사들의 여신규모는 크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시중은행들이 관련 여신의 점검에 나서면서 금감원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 은행들은 최근 사드보복의 직격탄을 맞은 롯데그룹의 중국 계열사를 놓고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점검하고 있다. 위험노출액이란 특정 금융회사와 연관된 금액이 어느 정도인가를 나타내는 말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여신한도를 축소하거나 회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며 "상황을 지켜보고 앞으로 은행과 여신 관리방향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