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가전제품의 원가상승과 경쟁심화로 타격을 받아 올해 수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LG전자의 TV와 생활가전사업이 원가부담으로 예상보다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며 “올해 증권가 예상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
|
|
▲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
LG전자는 올해 매출 57조1746억 원, 영업이익 1조17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5.1% 줄어드는 것이다.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가 LCD패널의 가격상승에 지속적인 악영향을 받아 올해 영업이익이 5729억 원에 그쳐 지난해보다 54%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생활가전을 맡은 H&A사업본부 역시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확대에도 원가상승과 경쟁심화에 타격을 받아 영업이익 1조565억 원을 내 지난해보다 2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스마트폰사업을 맡은 MC사업본부는 구조조정 효과로 적자폭이 줄어들겠지만 가전사업 영업이익의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실적부진이 올해 계속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올해 영업손실 8917억 원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영업손실이 3680억 원 줄어드는 것이지만 여전히 전체 실적에 큰 타격을 주는 규모다.
김 연구원은 스마트폰사업의 반등을 위해 구조조정 등 인위적인 비용통제보다 근본적인 사업경쟁력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전장부품 등 신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도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35% 가까이 늘겠지만 영업손실 344억 원을 내며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VC사업본부는 LG전자의 미래 성장동력인 만큼 매출증가는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고정비와 연구개발비 부담이 늘어나며 흑자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LG전자가 올해 뚜렷한 실적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주가도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제품 G6의 흥행을 통한 스마트폰 입지회복과 올레드TV 등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실적기여 확대가 LG전자에 모두 절실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