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였다.
홍 관장이 공식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지 넉 달여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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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왼쪽)이 지난 1월 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 이 회장의 생일축하 만찬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2일 삼성그룹과 리움에 따르면 홍 관장은 이날 오후 한남동 리움 강당에서 열린 아트포럼에 참석해 환영사를 했다. 리움과 광주비엔날레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 포럼의 주제는 ‘확장하는 예술경험’이었다.
홍 관장은 “지금 세계의 미술관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하게 고민하며 새로운 예술 경험을 대중에게 제공하고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의 중요성이 커지고 미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지금 문화 외교의 장이라고 할 수 있는 세계 미술계를 이끄는 여러 전문가를 모시고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고 비전을 제시해보는 자리를 마련하게 된 것은 매우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포럼이 세계의 미술 문화 현장을 보다 폭넓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미래의 패러다임을 함께 그려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고 덧붙였다.
홍 관장은 지난 5월10일 이 회장이 자택에서 쓰러져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이후 지금까지 이 회장의 곁을 지켜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건강상태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이어졌던 만큼 홍 관장은 외부행사에 일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홍 관장은 최근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한 것이 알려지면서 관심을 끌었다.
리움미술관은 삼성문화재단이 2004년 10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문을 연 미술관으로 국내 고미술품은 물론 외국의 근현대 미술품까지 다양한 전시를 열어왔다.
서울대에서 응용미술을 전공한 홍라희 여사는 개관 이후 지금까지 리움미술관장을 맡고 있다.
그가 이 회장의 건강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인데도 공식적 자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리움이 개관 10주년을 마련한 중요한 행사였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행사에 니콜라스 세로타 영국 테이트미술관장과 리처드 암스트롱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장, 오쿠이 엔위저 2015 베니스비엔날레 예술감독 등 해외 유명 미술계 인사가 대거 방한해 자리를 빛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