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에서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한화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12일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가 2017년에 자체사업과 연결 자회사에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반면 한라건설 등에서 리스크는 줄어들고 있다”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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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한화는 올해 2조2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김 연구원은 전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추정치 2조658억 원보다 6%가량 증가한 것이다.
한화는 특히 주요 계열사로부터 받는 상표권 수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한화는 2015년부터 계열사들로부터 상표권 사용료를 받기 시작했다.
한화는 지난해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한화테크윈, 한화투자증권과 951억 원에 이르는 2017년 상표권 계약을 맺었다.
금액이 작아 밝히지 않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에너지 등의 계열사까지 포함하면 한화의 2017년 상표권 수익은 12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한화가 지난해 거둔 것으로 추정되는 상표권 수익 800억 원가량보다 400억 원 늘어나는 것이다.
한화가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방산사업 조정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10월부터 한화와 한화테크윈,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등 방산 계열사 4곳의 사업영역을 재조정하고 있다.
한화는 한화디펜스와 한화시스템에 나뉘어져 있던 레이저부문을 모두 흡수하고 기존에 한화디펜스가 담당해왔던 항법장치부문도 모두 받는다.
이에 따라 올해 한화의 방산부문 매출이 지난해보다 1천억 원 정도 증가할 것으로 김 연구원은 내다봤다.
한화케미칼 등 연결기준 실적에 반영되는 자회사 역시 올해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올해 또다시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다시 쓸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화학업계가 호황을 맞으면서 한화케미칼의 주력제품인 저밀도폴리에틸렌(LDPE), 폴리염화비닐(PVC), 가성소다 등의 가격이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건설도 최근 이라크정부로부터 6800억 원의 공사대금을 수령하면서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와 관련한 불확실성을 일정부분 해소했다.
김 연구원은 “유가반등에 따른 이라크 경제여건 개선, 이라크정부의 지급 재원변경 등으로 볼 때 앞으로 수익성이 높은 이라크 주택사업에서 안정적으로 매출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라크정부는 비스마야 신도시에 완공된 주택을 인수한 뒤 이를 담보로 이라크 국영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공사미수금을 한화건설에 지급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이라크정부가 확보한 예산과 관계없이 공사진행률에 따라 대금을 안정적으로 수령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