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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뉴시스> |
마윈 중국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18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났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마윈 회장에게 국내기업의 중국시장 진출에 대해 협조를 구했다. 두 사람은 디지털콘텐츠 분야 협력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알리바바그룹은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회사다. 이 때문에 알리바바그룹을 통할 경우 국내기업이 중국시장에서 쉽게 안착할 수 있다.
알리바바그룹은 또 최근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쪽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한국의 게임회사들이 알리바바그룹과 제휴에 큰 관심을 기울여 왔다.
마윈 회장도 이번 방문을 포함해 최근 1년 새 한국을 세 차례나 방문하고 한국지사를 설립하는 등 적극적으로 한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 마윈 "한국 청년 100명 초청교육"
박 대통령은 이날 마윈 회장에게 국내기업의 중국시장 진출이 가시화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최근 한동안 시들었던 한류열풍이 다시 불기 시작하면서 국내 제품에 대한 중국인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열린 한중 경제통상협력포럼이 양국 경제협력을 제조업에서 서비스와 문화분야까지 확대하는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한 뒤 “이번 만남이 양국의 협력을 현실화하는 중요한 발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방송 영화 게임 등 디지털 콘텐츠 분야에서 규제를 완화하고 투자와 교류를 확대해 나간다면 성과를 조기에 가시화할 수 있다”며 “양국 간 문화교류의 폭을 넓히는데도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마윈 회장도 박 대통령의 의견에 공감을 표시했다. 그는 “디지털콘텐츠 분야의 수출과 투자가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윈 회장은 앞으로 우리나라 청년 100명을 초청해 교육을 실시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는 “한국의 중소기업이 중국에 진출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을 가장 잘 이해하는 한국청년을 초청해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마윈 회장과 우민즈 알리바바 B2B담당 사장, 펑이제 알리페이 국제부사장 등이 함께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윤창번 미래전략수석 등과 자리를 함께 했다.
마윈 회장은 박 대통령 접견이 끝난 뒤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면담했다.
최 부총리와 마윈 회장은 "최근 중국 내 한국제품의 수요 증대가 알리바바와 우리 기업 모두에게 좋은 기회라는 사실에 공감했다"며 "알리바바의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우리기업의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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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이18일 오후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접견하며 대화하고 있다. |
◆ 한국시장 노리는 마윈
박 대통령이 이번에 마윈 회장을 만난 것은 알리바바의 최근 행보와 무관치 않다. 마윈 회장이 한국진출을 적극적으로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윈 회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9개월 동안 세 차례나 한국을 찾았다. 지난해 서울대 강연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고, 지난 7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함께 중국의 주요 경제인 자격으로 방한했다.
마윈 회장이 한국시장 진출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분야는 모바일게임시장이다. 알리바바는 지난 4월 한국지사 ‘알리바바게임코리아’를 설립한 데 이어 국내 게임개발사인 파티게임즈, 네시삼십삼분 등과 제휴를 맺으며 국내 게임시장을 공략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또 중국 내에서 독보적 시장점유율을 점하고 있는 전자상거래시장에 한국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려고 한다.
우챈 알리바바 B2C 해외사업부 대표는 지난달 한국을 방문해 한국기업들의 중국시장 진출을 환영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당시 알리바바의 플랫폼을 통해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과정과 운영 노하우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알리페이도 지난달 한국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알리페이는 한국 기업들과 제휴를 맺고 온라인 결제망을 제공하기로 했다. 롯데면세점은 이미 4월부터 알리바바의 결제시스템 알리페이를 도입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달 알리바바와 손 잡고 중국 온라인 쇼핑몰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은 애초 독자적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중국에 진출하려다가 알리바바에 입점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마윈이 1999년 설립한 알리바바는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이다. 2007년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점유율 80%를 넘어선 이후 7년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연매출 250조 원을 올렸고 직원은 2만3천 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