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PC와 모바일에서 포털 다음의 서비스를 개편해 경쟁력 회복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톡만으로 광고사업 부진을 극복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이는데 뒤늦은 대응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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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지훈 카카오 대표. |
카카오는 4일 PC와 모바일에서 다음의 뉴스서비스를 특정 주제에 관련한 기사를 모아 볼 수 있도록 개편했다.
카카오는 이번 개편을 위해 자체개발한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 시스템은 다음에 등록된 뉴스에서 자동으로 키워드를 추출하고 키워드 사이에 상호연관성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관련 뉴스와 동영상, 기타 콘텐츠 등을 묶어 보여준다.
‘미디어랩’과 ‘자동요약’ 서비스도 도입했다. 미디어랩은 연관성있는 뉴스 등 콘텐츠를 묶어 인포그래픽 형태로 시각화해 보여주고 자동요약은 뉴스를 200자 내외로 요약해 노출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가 관심있는 주제별로 뉴스를 모아서 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이용자의 반응과 요구를 살펴 효과적으로 뉴스를 전달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번 개편 외에도 다음의 이용환경을 개선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10월 중순 다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여러 채널을 묶어 볼 수 있는 ‘딜리버리’ 서비스를 내놓았다. 지난 1일 모바일 앱에 새로운 심벌을 적용하면서 앞으로 이용자환경을 모바일에 최적화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카카오는 주력인 광고사업의 부진을 탈출하기 위해 다음의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톡이 굳건한 위치를 지키고 있는데도 카카오의 광고사업이 정체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다음에서도 더욱 적극적으로 활로를 찾으려 한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광고사업매출이 전체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데 올해 들어 계속 실적이 부진하다. 올해 상반기 광고매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2% 감소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다음에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이용자수가 1년 전과 비교해 40% 가까이 늘었다”며 “시스템을 개선해 내년 말까지 다음앱의 이용자를 올해와 비교해 30%, 지난해와 비교해 2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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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는 4일 다음의 뉴스서비스를 개편했다. 사진은 PC와 모바일에서 개편된 뉴스서비스의 이미지. |
그러나 너무 늦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네이버에 밀리는 추세가 지속돼 경쟁력을 회복하기가 만만찮을 수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검색시장에서 다음의 점유율은 형편없이 낮아졌다.
시장조사회사인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4월을 기준으로 다음은 PC와 모바일을 통틀어 검색점유율 15.3%를 나타냈다. 2014년 4월 19.6%에서 지난해 4월 16.6%로 줄었는데 1년 사이 또 떨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는 신규 O2O(온오프라인 연계)사업을 비롯해 새로운 서비스를 모두 포털을 기반으로 내놓으면서 하나의 플랫폼에 집중해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반면 카카오는 다음과 카카오톡이라는 두 가지 플랫폼으로 분산된 사업에서 뚜렷한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