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콜로라도주 파운틴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미국이 기후테크 분야에 투자한 금액이 중국보다 많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미국과 중국의 올해 상반기 기후테크 투자 규모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 기후테크 투자금액은 67억 달러(약 9조 원)로 지난해 하반기 98억 달러(약 13조 원)보다 31.6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동안 중국 기후테크 투자 규모는 지난해 하반기 145억 달러(약 19조 원)에서 51억 달러(약 6조9300억 원)로 64.83% 줄었다.
미국보다 중국 하락 폭이 컸던 탓에 미국 투자 규모가 중국보다 커진 것이다.
BNEF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생각하면 이같은 역전이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IRA는 탄소포집, 이차전지, 수소 등 각종 친환경 기술 분야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해 기술이 아직 현실화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투자자들이 확신을 갖고 투자할 수 있는 상황을 조성했기 때문이다.
무스피카 미시 BNEF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미국은 IRA 덕분에 현재 기후테크 분야에 가장 호의적인 시장으로 비춰지고 있다”며 “반대로 중국은 생산과잉 문제로 뒤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발표로 기후테크 시장 규모에서 미국이 1위로 올라서고 중국은 2위로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기준 18억 달러(약 2조4400억 원)를 투자한 캐나다가 3위로 그 뒤를 이었다.
전반적으로 올해 들어 기후테크 분야를 향한 글로벌 투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50% 가까이 줄어든 220억 달러(약 29조 원)를 기록했다.
미시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변화는 고금리 등 거시경제 환경의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며 “또 과거에는 기후테크 분야에 투자를 집중했던 일부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 분야로 전환하면서 자금이 빠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BNEF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AI 산업 분야를 향한 글로벌 투자 규모는 470억 달러(약 63조 원)에 달해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약 60% 증가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