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30재보선 수원을에 출마한 정미경 새누리당 후보(왼쪽)와 백혜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
여검사 대 여검사의 대결이 7·30재보궐 선거 수원을(권선구)에서 펼쳐지고 있다. 살아온 인생도 판박이인 듯한 두 여검사 출신의 진검승부가 흥미진진하다.
수원을에 새누리당에서 정미경 전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백혜련 변호사가 각각 출마했다.
두 후보는 고려대학교 동문이다. 정 후보가 백 후보의 1년 선배다. 정 후보는 고대 법학과, 백 후보는 고대 사회학과를 나왔다. 사법고시도 정 후보가 38회 합격, 백 후보가 39회 합격으로 1년 차이다. 두 사람은 사시 합격 이후 똑같이 검사로 활동했다. 둘 다 수원지검에 몸담은 적이 있다.
정 후보가 먼저 공직에서 물러났다. 정 후보는 2007년 출간한 ‘여자 대통령 아닌 대통령을 꿈꿔라’라는 책에서 강금실 당시 법무부장관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 후 문책성 인사에 반발해 사표를 내고 검사직을 그만뒀다.
백 후보는 검사시절 삼성물산, 국세청 비리사건을 수사하며 주목을 받았다. 백 후보는 2008년 드라마 ‘아현동 마님’의 주인공 여검사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백 후보는 2011년 대구지검 수석검사로 있다가 “검찰이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며 “검사라는 사실이 부끄럽다”는 말을 남기고 사직했다.
정 후보는 검사직 사퇴 후 2008년 18대 총선 수원을 새누리당 후보로 나와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국방위원회에서 활동하며 국방부의 수원비행장 이전 방침을 이끌어내는 등 성과도 거뒀다. 하지만 19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낙선했다. 이번 재보선 선거에서 재입당 후 여론조사 경선을 거쳐 공천을 받았다.
백 후보는 애초 수원정(영통) 지역 출마를 선언했다. 백 후보가 검사직을 내놓고 수원 영통구에서 변호사 활동을 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백 후보를 수원을에 전략공천했다. 새누리당 후보인 정 후보를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두 사람의 대결에서 일단은 지역구 의원 출신인 정 후보가 앞서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 전 후보는 19대 총선 때도 공천만 받았다면 재선이 무난했을 것이라는 말을 듣는다. 지역 최대 현안인 비행장 이전 문제를 마무리 짓겠다는 본인의 의지도 강하다.
그러나 결과를 속단하기는 이르다. 최근 선거 결과 야당 쪽의 지지세가 높기 때문이다. 6·4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 수원을에서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경기지사 후보가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보다 득표율이 1.23%포인트 높았다. 염태영 새정치민주연합 수원시장 후보도 김용서 새누리당 후보를 17%포인트 앞섰다.
한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5일 수원을 방문해 “수원이 보수 혁신의 원천지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은 3개 선거구에서 재보궐 선거가 실시돼 수도권 지역 표심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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