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용선료 협상에서 진전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 주가는 협상 타결 기대를 받아 상한가를 기록했다.
현대상선은 30일 “용선료 협상에서 빠른 시일 안에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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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백훈 현대상선 사장. |
현대상선은 해외선주들과 용선료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막바지 조율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용선료 협상에서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했으나 최근 2대 선주인 조디악이 용선료 인하를 수용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관측되면서 타결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세부사항에서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어 최종 타결이 이뤄질 때까지 장담하기 어렵다. 또 용선료 인하폭이 애초 현대상선이 목표로 한 30%에 훨씬 못 미칠 것이라는 말도 나돈다.
현대상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대상선은 5개 컨테이너 선주들과 용선료 조정에 상당한 진척을 이뤘다”며 “벌크선주사에도 최종안을 제시한 상태”라고 말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이날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대상선이 용선료 협상에서 의미있는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을 포함해 모두 83척을 해외 선주로부터 빌려 운용하고 있다. 전체 용선료 가운데 조디악 등 5개 컨테이너 선주들에 지불해야 하는 용선료가 70%를 차지한다.
현대상선은 31일부터 이틀 동안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채무조정을 시도한다. 현대상선은 자율협약을 지속하기 위해 용선료 인하와 함께 사채권자 채무조정도 이뤄내야 한다.
현대상선은 이번 집회에서 올해와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8043억 원어치 채권에 대해 만기연장과 출자전환 등을 추진한다. 현대상선은 이 금액 가운데 절반 이상을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금액에 대해 5년 동안 만기를 연장하고 이자를 1%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사채권자 집회에서 용선료 협상의 진행상황을 설명하고 사채권자들에게 채무조정 동참 및 협조를 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대상선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9.92% 오른 1만58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용선료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해운도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1% 오른 2025원으로 장을 마쳤다. 현대상선이 용선료 인하에 성공하면 한진해운의 용선료 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돼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