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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라이 가즈오 소니 CEO |
소니의 TV사업부가 자회사로 독립했다. 소니는 앞으로 UHD TV 등 고부가가치사업에 집중해 10년 연속 적자행진을 끝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
하지만 최근 세계시장에서 점유율이 계속 줄고 있어 소니 TV의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
이마무라 마사시 신임 소니 TV부문 사장은 “고정비용은 줄었고 TV 출하량은 늘었다”며 “올해 하반기에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소니 TV사업부는 1일 그룹에서 분사돼 소니비주얼프로덕트(SVP) 주식회사로 바뀐다. TV사업부의 규모를 줄여 비용구조를 개선하고 외부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려는 전략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소니는 이번 분사를 계기로 매년 1조 원 가량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소니는 최근 10년 동안 TV사업부문에서 적자를 면치 못했다. 2000년 이후 삼성전자에 밀려 시장점유율을 빼앗겼고 최근 LG전자에도 뒤쳐졌다. 소니의 지난해 적자는 약 1조3천억 원으로 전년 같은기간 대비 적자폭이 3배 이상 늘었다.
소니가 이처럼 대규모의 적자를 낸 원인으로 PC사업부와 TV사업부가 지목됐고 매각설이 나오기도 했다.그러나 히라이 가즈오 소니 최고경영자( CEO)는 지난 5월 도쿄본사에서 열린 경영설명회에서 “시장의 우려가 굉장하지만 우리는 TV사업을 절대 접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매각설을 일축했다.
이마무리 신임 사장이 소니 TV사업의 흑자전환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소니가 독자적으로 보유한 풍부한 콘텐츠 때문이다.
다른 TV제조사와 달리 소니 비주얼프로덕트는 UHD TV와 관련된 방대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소니 픽처스와 TV제작사를 통해 콘텐츠를 내부에서 생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세계시장에서 소니 TV의 점유율 변동을 보면 소니 TV사업부의 흑자전환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소니는 그동안 강점으로 내세웠던 UHD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뒤쳐졌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소니의 UHD TV 세계시장 점유율은 9.8%로 지난 분기(18.2%)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순위도 1위에서 5위로 추락했다.
삼성전자는 같은기간 21.6%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로 올라섰다. LG전자도 10.6%를 기록하며 소니를 앞질렀다. 지난해 3분기만 해도 소니의 점유율은 23.2%로 삼성전자(13%)와 LG전자(5.9%)보다 앞섰다. 특히 소니가 50%이상 점유율을 확보했던 북미시장도 삼성전자에 자리를 내줬다.
업계 전문가는 소니의 TV 분사와 관련해 “소니 제품 특유의 TV 화질을 좋아하는 고객이 많다”며 “TV사업부를 분사하기로 해 향후 소니 제품의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