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카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들은 2016년 들어 5월3일까지 삼성카드 주식 1조6072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들이 이 기간에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삼성생명(6570억 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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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
삼성카드 주가는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1월4일 3만100원에서 5월3일 3만8900원으로 29.2%(8800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918.76에서 1986.41로 3.5% 오르는 데 그친 것을 감안하면 10배 가까운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삼성카드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1020억 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4% 증가했다.
기관투자자들은 이 기간에 현대제철(5377억 원), KB금융(3834억 원), LG디스플레이(약3000억 원) 주식을 3천억 원 이상 사들였다. 롯데케미칼(2963억 원), 현대건설(2527억원), KT(2174억원), 현대모비스(2077억원), OCI(2023억원)가 뒤를 이었다.
기관투자자 가운데 연기금은 포스코(2263억 원) 주식을, 투신권(자산운용사)은 SK(1207억 원)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기관투자자들이 이 기간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기관투자자들은 1월4일부터 5월3일까지 82번 열린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 주식 1조617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기관의 매도세에 밀려 1월4일 120만5천 원에서 5월3일 126만1천 원으로 4.6% 오르는 데 그쳤다.
기관투자자들은 이 기간에 LG화학(4651억 원), 셀트리온(4511억 원), SK하이닉스(3045억 원) 주식을 3천억 원 이상 팔아치웠다. 한미약품(2668억 원), LG생활건강(2508억 원), 고려아연(2206억 원), SK텔레콤(2169억원)이 뒤를 이었다.
연기금과 투신권 역시 이 기간에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연기금은 7474억 원, 투신권은 5270억 원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