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2022-01-11 14: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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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세 유틸렉스 대표이사가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아직 참여하지 않은 항암치료제시장에서 혁신신약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유틸렉스는 6월에 열릴 미국암학회(AACR)에서 항암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 시험 중간결과 발표를 준비하고 있는데 글로벌 제약회사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 권병세 유틸렉스 대표이사 회장.
11일 유틸렉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안으로 항암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1/2상 시험 중간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유틸렉스는 현재 면역 항암치료제 후보물질 ‘EU101’, T세포 치료제 후보물질 ‘앱비앤티’ 등을 개발하고 있다.
EU101은 미국과 중국에서 임상1/2상 시험을, 앱비앤티는 국내에서 임상1/2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유틸렉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6월에 열릴 미국암학회(AACR)에서 항암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 시험 중간결과를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EU101과 앱비앤티를 포함해 3종의 항암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 시험 중간결과를 소개할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앱비앤티는 앱스타인-바 바이러스(EBV)를 표적으로 한 고형암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앱스타인-바 바이러스는 헤르페스바이러스과의 한 종류로 혈액암과 위암 등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틸렉스에 따르면 앱비앤티의 임상1/2상 시험에 참여한 8명의 말기암 환자 가운데 2명의 림프종 환자에서 완전관해(CR, 암이 있다는 증거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를, 유방암과 악성뇌종양 환자 각각 1명에서 부분관해(PR, 암이 처음 진단했을 때와 비교해 30% 이상 줄어든 상태)를 보였다.
유틸렉스는 6일 림프종 환자에서 3번째 완전관해를 확인해 앱스타인-바 바이러스 림프종 환자는 모두 완전관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3번째 완전관해 사례를 발표하며 “앱비앤티는 앱스타인-바 바이러스 암 항원에 반응하는 T세포만 추출·배양하므로 표적 암세포에 관한 선별 치료 효과가 높다”며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아직 도전하지 않은 틈새시장의 혁신신약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현재 세포치료제 시장은 대부분 줄기세포치료제가 차지하고 있으며 T세포치료제는 출시된 약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틸렉스는 글로벌 제약회사의 항암치료제로 치료하지 못한 말기암 환자를 대상으로 T세포치료제 앱비앤티를 개발하고 있다.
유틸렉스는 앱비앤티를 혈액암과 함께 EBV 양성 위암 치료제로도 적응증을 넓히기 위한 임상 시험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글로벌 제약회사와 협업해 앱비앤티의 공동임상을 진행하거나 기술수출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바이오업계는 유틸렉스가 미국암학회에서 긍정적 임상결과를 발표하면 항암치료제 후보물질에 관한 기술수출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유틸렉스는 앱스타인-바 바이러스 양성 위암 환자가 혈액암 환자와 비교해 10배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개발에 따른 시장성도 더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조사기관인 GBI리서치는 전 세계 면역항암제 시장규모가 2015년 169억 달러(약 20조2천억 원)에서 해마다 23.9%씩 성장해 2022년에는 758억 달러(약 90조5천억 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유틸렉스와 유사한 T세포치료제 후보물질을 보유한 미국 제약회사 아이오반스(IOVANCE)의 사례를 들어 유틸렉스가 시가총액 2조7천억 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바라본다.
아이오반스는 2019년 미국암학회에서 자궁경부암 T세포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2상 시험 결과에서 완전관해 3명과 부분관해 44%를 발표했다.
그 뒤 약 1조 원이었던 아이오반스의 시가총액은 3조 원대로 급등했다. 2022년 1월 기준 아이오반스의 시가총액은 약 2조7천억 원 수준이다.
현재 유틸렉스의 시가총액은 2022년 1월10일 기준 약 3700억 원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