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세미콘이 하반기에도 디스플레이구동칩(DDI) 공급부족에 따른 가격 인상으로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3일 “디스플레이구동칩은 다른 부품과 달리 공급부족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 하반기에도 우호적 업황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LX세미콘의 수혜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구동칩은 디스플레이 화소를 제어하는 시스템반도체를 말한다.
최근 세계적으로 시스템반도체 공급부족이 발생해 산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디스플레이구동칩은 특히 단시간에 생산을 확대하기 어려운 품목으로 꼽힌다.
김 연구원은 “디스플레이구동칩은 제품 인도기간(리드타임)이 8~10주에 이른다”며 “디스플레이구동칩이 주로 만들어지는 8인치(200mm) 파운드리 생산능력도 제한돼 있어 공급이 빠르게 증가하기 힘든 구조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LX세미콘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디스플레이구동칩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LX세미콘은 또 디스플레이구동칩 가운데 부가가치가 높은 올레드(OLED)패널용 제품 공급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주요 고객사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사업 확대에 힘입어 올레드패널용 디스플레이구동칩 매출 비중을 지난해 42%에서 올해 49%까지 높일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올레드패널용 디스플레이구동칩은 액정 디스플레이(LCD)용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공급이 원활해 단기적으로는 가격 상승의 수혜가 크지 않다”면서도 “올레드 비중 확대는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다”고 내다봤다.
LX세미콘은 2021년 연결기준 매출 1조7332억 원, 영업이익 2427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2020년 실적과 비교해 매출은 49.2%, 영업이익은 157.5%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