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이 울산공장 일부의 매각을 추진한다.
한화케미칼은 울산 석유화학 산업단지에 있는 CA(염소·가성소다) 공장을 가성칼륨 생산기업인 유니드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
|
|
▲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 |
한화케미칼과 유니드는 상반기 안에 공장 현장실사를 거친 뒤 매각금액을 결정한다. 울산 CA공장의 장부가는 약 700억 원 수준이다.
유니드는 공장을 인수한 뒤 설비를 개조해 가성칼륨을 생산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화케미칼이 울산 CA공장을 매각하면 국내 가성소다 공급과잉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국내 가성소다시장은 지난해 연간 공급량(210만 톤)이 수요량(130만 톤)을 웃돌아 공급과잉이 심각하다.
국내 가성소다시장은 한화케미칼을 비롯해 LG화학, OCI 등이 주도하고 있다. 한화케미칼 울산공장에서 생산되는 가성소다는 연간 20만 톤으로 국내 전체 생산규모의 9.6%에 이른다.
한화케미칼과 유니드는 울산 CA공장을 팔고 산 뒤에도 동반자적 사업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한화케미칼은 유니드로부터 가성칼륨의 부산물인 동시에 폴리염화비닐(PVC)의 원료인 염소를 안정적으로 조달받기로 했다. 유니드는 인천도시개발계획 시행으로 인천공장 이전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전 비용을 절감하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국내 가성소다시장은 업계의 자율적 구조조정 없이는 장기침체에 빠질 우려가 있다”며 “울산 CA공장 매각은 한화케미칼과 유니드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