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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출시한 7인치 스마트폰 갤럭시W |
삼성전자가 7인치 화면의 갤럭시W를 출시한다. 사실상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제품이다. 모바일 메신저 이용이 늘어나고 음성통화량이 줄어들면서 대화면의 모바일 기기에 대한 욕구가 커지는 것을 반영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2일 “7인치 실속형 갤럭시W를 SK텔레콤용으로 3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7인치 스마트폰을 업계에서 흔히 폰블릿이라고 불린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결합어다.
갤럭시W는 한 손에 쥘 수 있는 최대크기인 7인치형으로 제작됐다. 영화, 스포츠, 인터넷 강의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컨텐츠 감상에 적합하다. 갤럭시탭 1세대와 동일한 7인치 크기지만 상하좌우 폭을 조절해 한 손으로 잡을 수 있도록 변화를 준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7인치형 크기의 대화면과 LTE-A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갤럭시W는 최상의 멀티미디어 환경을 즐기려는 소비자를 위한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큰 화면에 대한 소비자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다양한 제품으로 대화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더 큰 화면의 스마트폰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모바일 메신저 이용이 증가하면서 음성통화에 대한 필요성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하나로 이용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음성통화 사용량은 2010년을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SK텔레콤의 월평균 발신통화량(MOU)은 스마트폰이 활성화되기 전인 2010년까지 평균 200분을 넘겼지만 2011년 192분, 2012년 175분으로 감소했다. KT 역시 2011년 평균 188분이었지만, 2012년 175분으로 감소했다.
반면 모바일 메신저는 음성통화를 대체하면서 급속도로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가장 빠르고 편리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은 전화였다. 하지만 이제 굳이 통화비를 지불하지 않아도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메신저가 등장했다.
미국 지디넷은 지난 2월 주니퍼리서치가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2018년까지 모바일 메신저 앱을 통해 전송되는 연간 문자 건수가 63조 개를 넘어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모바일 전체 트래픽의 75%를 차지한다.
모바일 메신저 등 앱의 정착이 확산되면서 데이터 사용량은 급격하게 늘고 있다. 미래 창조과학부에 따르면 2012년 1월 가입자당 평균 트래픽은 470MB였으나, 지난해 2월 964MB로 증가했다. 스마트폰 사용자는 음성통화보다 데이터가 더 필요해 요금을 더 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이런 시장의 흐름을 잘 반영하듯 지난해 3월부터 이동통신3사는 무료통화 요금제를 봇물처럼 쏟아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음성무제한 요금제’ 가입자수는 출시 6개월 만에 1천만 명을 돌파했다.
황성민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음성으로 돈 버는 시대는 끝났다”며 무제한 통화요금제는 데이터 전용 요금제로 전환이 가속화되는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도 "음성통화 사용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고객들의 휴대폰 사용패턴을 확인해보면 음성보다 데이터 쪽으로 무게가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