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에 더욱 힘을 실을까?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7’의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 갤럭시S7로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 갤럭시S7 전망 밝지 않아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1일 “삼성전자 IM부문은 올해 1분기까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2분기부터 갤럭시S7 출시와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강화 효과로 반등을 노려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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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거둔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특히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이 4분기에 영업이익 1조9350억 원을 올려 3분기보다 영업이익이 19.4% 감소했을 것으로 소 연구원은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연말 성수기를 노려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5’를 출시했지만 판매가 기대보다 부진하고 마케팅 비용이 늘어 수익성이 오히려 악화됐다.
삼성전자는 3월 출시를 앞둔 갤럭시S7로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성공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7의 판매량 전망은 부정적”이라며 “제품 자체의 문제보다는 스마트폰 시장의 업황 자체가 나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7은 방수기능을 제외하고는 이전작과 하드웨어 측면에서 차이가 없다”며 “갤럭시노트5의 부진과 마찬가지로 갤럭시S7의 신제품 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접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스마트폰 등 혁신적인 스마트폰을 내놓아 시장에서 확실한 차별화 요소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 중저가 스마트폰에 더욱 힘 싣나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맡은 고동진 사장이 수익성 회복을 위해 프리미엄 스마트폰보다 중저가 스마트폰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IM사업부문은 원가 절감과 출하량 증가를 통해 개선된 실적을 이끌어내야 할 것”이라며 “마케팅비용 개선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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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J2'(왼쪽)와 '갤럭시A3'. |
강경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확대전략이 신흥시장에서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하지만 선진시장을 같이 공략하는 지금의 전략에는 변화를 줘야 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저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아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는 경쟁력을 갖춘 중저가제품인 갤럭시J와 갤럭시A 라인업으로 출하량에 급물살을 타고 있다”며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인도 휴대폰시장에서 12%의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11월에는 점유율이 22%로 뛰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에 인도네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27%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가 IM부문의 실적을 방어했다”며 “올해에도 중저가 스마트폰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중저가 제품인 갤럭시A 시리즈와 J시리즈의 성능을 개선하고 일부 제품에 모바일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적용한 새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