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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왼쪽)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TV 디스플레이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김 사장은 LCD패널 기반의 퀀텀닷 기술로 TV화질을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 부회장은 올레드 TV패널은 LCD에 비해 앞선 기술이고 올레드의 해상도에 대한 논란이 안타깝다고 맞대응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벌이는 경쟁에 외신들도 관심을 쏟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화질을 놓고 벌이는 기술경쟁이 프리미엄 고화질TV 시장의 판을 더욱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김현석 사장과 한상범 부회장은 미국 라이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6 행사 개막 전에 기자회견을 각각 열고 디스플레이 전략을 밝혔다.
김 사장은 4일 “퀀텀닷 기술은 해마다 진화하고 있으며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시점에서 퀀텀닷을 충분히 활용하면 어떤 디스플레이보다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퀀텀닷(양자점)은 전류가 흐르면 빛을 내는 나노미터 크기의 물질이다. LCD TV에 퀀텀닷 필름을 부착하면 색상 구현력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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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가 5일 CES 2016 개막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열어 새 SUHD TV 모델을 공개했다. |
삼성전자는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2016년형 SUHD TV’를 공개했다.
2016년형 SUHD TV는 '9500시리즈'로 68인치형과 72인치형 두가지 모델이다. 자연 색상을 그대로 재현하는 HDR(High Dynamic Range) 기술과 반사광을 흡수하는 울트라 블랙 기술이 적용됐다.
김 사장은 “퀀텀닷 TV 라인업을 확대하고 크기도 다양화해 소비자 선택을 넓힐 것”이라며 “본격적으로 SUHD TV를 최고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키워내겠다”고 자신했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의 올레드 TV패널 양산계획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시기상조’라고 일축했다.
김 사장은 “현재 올레드가 충분한 생산성, 가격, 신뢰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수익이 보장돼야 하는 데 소비자에게 아직 충분한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빠른 시일 내에 내놓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범 부회장은 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반격을 했다.한 부회장은 “퀀텀닷이 뭐가 됐건 그건 LCD일뿐”이라며 “올레드는 LCD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시장에 판단을 맡기겠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디스플레이 해상도를 결정하는 기준이 일괄적으로 정해져 있어 올레드 TV패널이 손해를 보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 화질은 이미 많은 기관과 고객사로부터 기술을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이번 CES 2016에서 올레드 TV를 전면에 내세웠다.
LG전자는 두께가 2.57미리에 불과한 올레드 TV G6시리즈 4종의 제품을 전시하고 디자인에서 차별화한 ‘LG시그니처 올레드 TV’도 첫 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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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CES 2016 개막을 앞둔 5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LG시그니처' 올레드TV를 공개했다. |
하지만 올레드 TV만으로는 충분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LCD TV의 라인업도 강화했다.
LG전자는 CES2016에서 98인치 8K급 고화질 LCD TV를 포함해 크기를 대형화한 LCD TV 라인업을 대거 공개했다.이번 CES 2016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화질 경쟁은 외신의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삼성전자의 새 TV들은 너무 얇아서 옆에서는 안 보이는 수준”이라며 “퀀텀닷 기술이 적용돼 이전 모델들보다 깊고 풍부한 색감을 구현했다”고 평가했다.
포브스는 “LG전자는 올레드TV와 UHD LCD TV를 확장된 라인업으로 선보이고 있다”며 “화질과 디자인을 개선했고 웹OS에 기반한 TV 플랫폼이 눈에 띈다”고 보도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CES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쇼가 펼쳐진 느낌”이라며 “두 회사의 화질 경쟁에 향후 고화질 대화면의 프리미엄 TV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