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카카오페이와 금융 플랫폼의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더 속도를 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카카오뱅크는 네이버파이낸셜이 네이버페이를 등에 업고 금융 플랫폼시장에 진출하면서 카카오페이와 연계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7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계좌 연동을 시작으로 플랫폼 사이에 연계를 확대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5월20일 카카오페이와 계좌 연결 인증절차를 간소화하고 금융자산 관리서비스를 연동했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부터 카카오페이와 금융 플랫폼을 연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2020년 1분기까지도 연계없이 각자 몸집을 키워왔다.
2020년 1분기 기준으로 카카오뱅크는 순이익 185억 원을 내며 2019년 전체 순이익을 넘어섰다. 카카오페이도 2020년 1분기 거래액이 14조3천억 원을 보여 2019년 같은 기간보다 39% 늘었다.
다만 금융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어 금융 플랫폼 연계에 더 속도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2019년 11월 네이버페이사업을 분사해 금융 플랫폼기업 네이버파이낸셜을 설립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6월 '네이버통장' 출시를 시작으로 금융 플랫폼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네이버 통장에 네이버페이 적립을 추가해주는 혜택을 제공하는 등 간편결제와 금융서비스 연계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사용자 수 3천만 명을 보유한 네이버페이를 등에 업고 금융 플랫폼시장에 진출하는 만큼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도 금융 플랫폼 연계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카카오뱅크가 카카오페이와 연계를 확대하면 전통적 금융시장에서 시너지효과는 네이버파이낸셜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다른 금융사와 협업이 필요한 반면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 금융상품과 서비스 개발을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이에 앞서 네이버파이낸셜은 5월 말 네이버통장을 출시하기로 했지만 서비스 안정성 등을 이유로 6월로 출시를 미뤘다.
카카온뱅크는 이미 '26주 적금통장' 등을 통해 혁신상품 개발에 강점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카카오페이가 보유한 간편결제, 증권 등에서도 연계상품을 출시해 비이자수익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사이의 시너지를 증권사 연구원들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가치는 앞으로 비이자부문에서 새로운 수익원이 발굴되면 3조4천억 원보다 높게 형성될 것"이라며 "카카오페이도 금융업 확장 가능성과 상거래 시너지를 고려하면 기업가치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이에 앞서 2020년 1분기 카카오 콘퍼런스콜에서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이사도 올해부터 카카오 공동체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서비스 이용경험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겠다는 태도를 보인 만큼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사이의 연계가 본격화 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카카오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를 연계한 형태의 비즈니스에 놓고 고민하고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