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경훈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이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종합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하나금융그룹이 파생결합상품 판매를 두고 무리하게 직원의 경쟁을 부추겼다는 지적을 국감에서 받았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과
장경훈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은 내부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겠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종합감사에서 “하나은행은 위험성이 높은 투자상품을 많이 판매한 프라이빗뱅커(PB)를 매월 선정해 발표하고 인사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부과했다”며 “금융투자상품을 판매하면서 안전 불감증이 심하다”고 지적했다.
KEB하나은행은 비이자수익을 확대하기 위해 투자위험성이 크지만 수수료가 높은 파생결합상품 판매량을 무리하게 늘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추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계열사인 하나금융투자가 파생결합증권을 발행해 하나은행에 몰아준 것 아니냐”며 “이를 바탕으로 하나은행이 위험을 무릅쓰고 상품 판매를 강행하게 했다는 내부 직원의 증언도 있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이번 판매와 관련해) 자세하게는 잘 몰랐지만 소비자 보호나 리스크 관리가 세심하지 못했다”며 “다시 한 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3월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에 오르기 전 하나은행 개인영업그룹 부행장을 맡았다.
하나은행이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적극적이지 않다는 말도 나왔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하나은행이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하고 펀드리콜제를 도입하겠다고 하는 등 대책을 내놨지만 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 우리은행보다 한 발 늦다”며 “금융투자 방면에서 소비자 보호를 위한 감수성이 떨어지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함 부회장은 이와 관련해 “일부러 늦게 대응한 것은 아니다”며 “지적한 부분을 감안해서 조직문화를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