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이 올해 2분기에 시스템반도체사업을 흑자로 돌려세울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이 2분기부터 14나노 핀펫공정을 이용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효과를 본격적으로 보면서 시스템반도체사업에서 부진을 털어낼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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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
김 사장은 애플의 차기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AP 위탁생산물량 덕분에 올해 하반기에 시스템반도체사업의 수익성을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삼성전자가 2분기에 시스템반도체사업에서 96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AP 매출이 본격화하면서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날 “삼성전자가 2분기에 시스템LSI의 흑자전환으로 반도체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사장이 올해 2분기에 14나노 핀펫공정을 이용한 AP를 앞세워 시스템반도체사업의 실적개선을 이뤄낸다는 것이다.
14나노 공정은 기존의 20나노 공정보다 성능은 20% 향상되고 소비전력은 35% 줄어든 반도체를 만들 수 있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가 지난 4월 출시한 전략스마트폰 갤럭시S6에 14 나노 공정을 이용한 AP ‘엑시노스7420’을 공급하고 있다. 갤럭시S6는 2분기에만 1800만 대 가량 팔릴 것으로 전망된다.
또 14나노 공정을 앞세워 애플의 AP 물량을 수주한 것도 앞으로 시스템반도체사업의 수익성 확대에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미 애플이 자체 설계한 애플워치용 AP ‘S1’의 위탁생산을 맡아 물량을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삼성전자에 이어 반도체 소비량 세계2위 기업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해 258억 달러어치의 반도체를 구매했다. 이는 세계 반도체 구매 물량의 7.6%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14나노 핀펫 라이선스 생산 제휴를 맺은 글로벌파운드리스의 로열티 효과도 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파운드리스는 삼성전자로부터 14나노 핀펫공정 기술을 공유받은 대신 이 공정을 이용한 생산물량에 대해 삼성전자에 막대한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
김 사장은 올해 하반기에 시스템반도체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부터 애플의 차기 스마트폰용 AP인 ‘A9 프로세서’를 위탁생산한다.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에 출시하는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5에 엑시노스7422를 탑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엑시노스7422는 갤럭시S6에 들어가는 엑시노스7420을 개량한 제품이다.
이세철 연구원은 “올해 3분기에 14나노 핀펫공정이 안정화하면서 삼성전자의 자체 물량과 위탁생산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