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019년 전장사업의 흑자 전환에 속도를 낸다.
이를 위해 내비게이션, 램프, 오디오 등 개별 제품을 넘어 솔루션 관점에서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전장 시스템을 개발해 사업의 외연 확장을 꾀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2일 LG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8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19’에서 LG전자의 전장 기술을 전시한 비공개 부스를 열고 자동차 관련 사업자와 미팅을 진행한다.
이 관계자는 “전장은 B2B사업이기 때문에 가전제품이나 TV 등 B2C 사업과 달리 기술을 일반에 공개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별로도 부스를 꾸려 고객사와 접촉하고 솔루션 기반의 최신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전장사업의 전략 변화는 지난해 연말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에서 예견됐다.
LG전자는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사업본부의 이름을 VC사업본부에서 솔루션 기반의 VS사업본부로 변경했다. 연말 임원인사에서 김진용 LG전자 VS사업본부장 부사장에게 사업본부의 지휘를 맡기고 은석현 전 보쉬코리아 영업총괄 전무를 새로 영입했다.
CES는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자동차업계의 참여가 활발한 정보기술 전시회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CES 2019의 핵심 키워드로 ‘자율주행’과 ‘인공지능’이 떠오르면서 LG전자도 전장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LG전자는 이번 CES 2019를 마중물로 삼아 미래 전장 솔루션 기술력을 선보이는 동시에 전장 솔루션사업에서 입지를 다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LG전자가 CES 2019에서 새로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의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전자는 운전자가 원하는 것을 빠르게 인지하고 차량과 유기적 커뮤니케이션을 도와주는 발전된 인공지능 시스템을 선보임으로써 글로벌 전장시장에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LG전자가 이미 선보인 통합 디스플레이 시스템이나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등 분야에서도 인공지능과 5G 통신을 적용한 신기술을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장사업의 특성상 고객사와 관련된 부분을 공개하기는 힘들지만 자율주행이나 차량 내 인공지능 시스템 등에서 미래 전장사업의 모습을 재정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VS사업본부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전장사업이 본격화하는 데 힘을 실어 주고 있다.
LG전자는 2018년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VS사업본부의 흑자 전환은 2020년에 들어서야 가능하다고 밝혔으나 증권가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VS사업본부가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증권업계는 LG전자 VS사업본부가 글로벌 헤드램프 기업 ZKW의 인수 효과와 이미 수주한 물량의 실적 반영으로 2018년 4분기에 매출 4조 원 이상을 거둔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부터는 고객사 확대에 힘입은 VS사업본부의 자체 매출 증가와 질 좋은 수주잔고 증가로 빠른 속도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 전장사업은 수주잔고의 증가로 구조적 성장여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 꾸준히 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