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가격 하락에 영향을 받아 내년에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낸드플래시사업은 3년 만에 적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며 "내년 1분기까지 반도체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 하락이 이제 막 본격화되고 있는 추세인 만큼 고객사들이 반도체 구매를 늦추면서 업황 악화가 더 가파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바라봤다.
SK하이닉스를 포함한 반도체기업은 당분간 시설 투자를 자제해 출하량을 크게 늘리지 않는 방식으로 공급 과잉을 막으려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결국 고객사의 반도체 수요가 회복되기 전까지 업황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파악했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5조2540억 원, 영업이익 14조64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이 연구원의 기존 전망치와 비교해 매출은 18.3%, 영업이익은 35.5% 급감한 수치다.
낸드플래시사업부의 2019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기존 1조1540억 원에서 영업손실 370억 원으로 바뀌었다. SK하이닉스가 3년 만에 낸드플래시사업에서 적자를 볼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이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반도체 고객사의 수요가 부진한 상황"이라며 "반도체기업들은 최대한 판매량을 늘리려 가격을 더 낮추고 있어 업황 악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