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은 결국 서울 부동산 민심이 가를 것이라고 보고, 연일 부동산 신공약 제시와 함께 서로의 정책에 날선 공방전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여야 두 정당의 서울시장 선거캠프에 따르면 정 후보와 오 후보 모두 이번 선거에서 부동산 정책으로 표심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 후보는 지난달 29일 서울 성북구 장위14주택재개발구역을 찾아 '착착개발' 공약을 내걸며, 현재 15년 가량 소요되는 정비사업 기간을 10년 내로 단축해 주택 공급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 발표한 '신통기획'(신속통합기획)이 정비구역 지정까지만 한 것이지만, 자신은 정비사업 시작부터 입주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해 재개발 속도를 높이겠다고 했다.
그는 규제 완화와 사업성 개선을 추진하고, 500세대 미만 소규모 정비구역 지정 권한을 자치구로 넘겨줘 '행정 병목'을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공공 정비사업 활성화와 가격 부담을 낮춘 '실속주택' 공급도 공약했다.
국공유지·군부대 부지, 노후 영구임대주택, 공공청사, 철도 용지, 학교 용지 등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지분적립형·이익공유형·토지임대부 방식의 주택 공급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후보는 대규모 정비사업과 아파트 공급 확대를 최우선 부동산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지난 7일 2031년까지 모두 31만호의 주택 착공을 통해 공급 물량을 대거 늘리겠다고 밝혔다. 3년 내 착공이 가능한 85개 구역의 8만5천 호를 '핵심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하고, 이를 집중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20년 걸리던 재개발을 10년까지 줄이겠다"며 "이주 비용 지원을 위한 자체 기금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청년 월세 보증금 지원 인원과 기간을 각각 4만2천명, 12개월로 확대하는 청년 공약도 내걸어싿. 결혼과 출산을 준비하는 청년 가구를 위한 장기전세주택 '미리내집'을 매년 4천호씩 공급하겠다고 했다.
대학 신입생 대상 '서울형 새싹원룸' 1만실 공급, '디딤돌 청년주택' 2천호 제공, 코리빙 하우스 5천호 공급 등도 공약으로 내놨다.
두 후보의 부동산 정책 공방전도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 후보는 정 후보의 '착착개발' 공약을 언급하며 "민주당 박원순 시장 시절 무려 389군데 42만가구의 재개발·재건축 사업
을 해제한 것부터 반성부터 해야 하는데, 난데없이 '착착개발'을 들고 나왔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오 후보를 겨냥해 "선거 때마다 세금 문제를 꺼내 불안을 자극하고 갈등을 키우고 있다"며 "서울 토지거래허가제를 즉흥적으로 풀었다가 35일 만에 번복해 시장 혼란을 키운 사람이 오세훈"이라고 맞받았다.
또 오 후보는 지난 8일 용산국제업무지구에 주택 1만 가구 공급이 가능하다는 정 후보 구상에 "닭장 아파트를 강요하는 것"이라며 "당초 국토부와 논의한 최적 주택공급량은 6천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 후보는 "오 후보는 서울시장을 4번이나 할 동안 이 땅을 왜 이렇게 내버려 뒀나"라며 "오세훈식으로 가면 안 된다. 잘못된 방향으로 가면 과거처럼 또다시 좌초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전월세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에 따른 혼란에 대해서도 두 후보의 입장은 엇갈리고 있다.
오 후보는 "정부의 대출 규제, 세금 압박, 공급 차단이 문제"라며 "서울 전역 규제와 다주택자 압박이 전세 매물 감소와 월세 전환을 부추기고 있어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대규모 아파트 공급과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재개발·재건축은 10∼15년이 걸리는 만큼, 빌라·오피스텔·생활형 숙박시설·매입임대 등 2∼3년 안에 공급할 수 있는 주거 유형을 함께 활용해 전월세 시장의 압력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