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1400메가와트(MW)급 주력 대형원전이 원전 종주국인 미국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한다.

정부는 미국 정부와 1200억 달러 규모로 대형 원전 8기를 함께 짓는 한미 원전 '프레임워크(Project Power)' 에 합의했다고 1일 밝혔다.

▲ 한국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1400MW급 주력 대형원전이 원전 종주국인 미국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한다. 사진은 김정관 산업부 장관. <연합뉴스>


이번 합의는 지난해 7월 한미 무역합의와 11월 체결된 전략적 투자 양해각서(MOU)의 후속 조치로 에너지 등 전략산업에서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경제안보 동맹을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양국은 합의에 따라 미국 현지에 한국형 대형원전 모델 APR1400 2기와 미국 웨스팅하우스 모델 AP1000 6기를 건설한다.

당초 한국형 원전은 미국 시장 진출이 원천 차단돼 있었다.

원천기술 기업인 웨스팅하우스가 지난 2022년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을 상대로 지식재산권 소송을 냈고, 이후 분쟁을 끝내기 위해 맺은 타협협정(SA)에 한국 원전의 미국 본토 진출을 제한하는 조건이 담겼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번 합의 과정에서 미국 에너지부와 업계를 상대로 집중 협상을 벌여 협정의 빗장을 풀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미국 땅에 최초로 원자로를 짓는 해외 국가라는 상징적 위치를 확보하고 제3국 수주 경쟁력도 높이게 됐다.

한국 시공사와 기자재 업체는 웨스팅하우스 모델 6기를 지을 때도 제작과 시공에 전면 참여한다. 나아가 양국 정부와 기업은 원전 사업 이익을 함께 나누기 위해 국내 기업의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번 협력은 단순히 관세 합의 이행을 넘어 전략 분야에서 한미 양국의 강점을 결합하는 계기"라며 "상업적으로 합리적인 사업에만 투자한다는 원칙을 지켜 기업 성장의 선순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권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