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란색 안전모를 착용한 노동자가 2012년 3월23일 중국 허베이성 우한에 있는 정유 설비 내부에서 걸어다니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정유사들이 국내 연료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 10월 정제유 수출을 중단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중동발 공급 차질로 경유 등 정제유 시장 수급이 팍팍해진 가운데 한국 정유사가 일부 공급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상황에 정통한 취재원 4명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 정유사가 10월 들어 홍콩과 마카오 외 지역으로 연료 제품 수출을 제한했다”고 보도했다.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을 선포한 날을 기념하는 국경절 종료일인 이달 7일 이후 정유사가 수출을 재개할지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나왔다.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차이나는 10월 예정했던 휘발유와 항공유 수출 일부를 취소했다. 민간 정유사 저장석유화학(ZPC) 또한 국경절 연휴 기간에 석유제품 선적 일정을 잡지 않았다.

자국 내 연료 재고와 정제량이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로이터는 “중국이 국내 재고를 보존하기 위해 조치를 내렸다”며 “이란 전쟁으로 공급이 제한된 연료 시장을 더 위축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월28일 발발한 이란 전쟁에 따른 중동산 원유 공급 차질에 대응해 3월 연료 수출을 제한했다.

이후 7월 제한 조치를 완화하고 경유와 휘발유 및 항공유 수출을 조정했는데 이달 다시 수출 제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유사가 수출 제한을 재개한 배경으로 원유 공급 부족에 따른 국내 연료 재고 감소가 꼽혔다.

조사업체 케이플러의 자미르 유소프 석유제품 담당 매니저는 로이터를 통해 “중국 내 경유와 휘발유 재고는 기준치보다 각각 2천만 배럴(약 31억8천만ℓ)과 900만 배럴(약 14억3천만ℓ) 부족하다”며 “공급 중단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바라봤다.

케이플러에 따르면 9월 기준 중국산 연료 수입국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호주, 베트남, 방글라데시, 필리핀 등이다.

유소프 매니저는 “한국 정유사가 중국발 공급 부족분을 일부 메울 수 있다”면서도 “장기 계약 물량으로 인해 공급량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