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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장민영 IBK기업은행장이 취임 뒤 처음 맞는 국정감사에서 잇단 대형 금융사고에 관한 질책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올해 해외법인을 포함 국내외 영업현장에서 적발된 금융사고 금액이 1110억 원을 넘어섰다. 2025년 전·현직 직원이 연루된 882억 원 규모의 부당대출 사고 뒤 고강도 쇄신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내부통제 부실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 장민영 IBK기업은행장이 2026년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내부통제 부실 문제를 두고 의원들의 집중적 질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은행>
30일 국회 안팎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올해 정무위 국감에서는 은행권의 금융사고와 관련해 내부통제 문제가 중요한 이슈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은행은 주요 은행 가운데 올해 9월까지 공시한 금융사고 규모가 가장 큰 만큼 긴장감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
정무위 소속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기업은행 내부통제가 좀 느슨한 것 같다”며 “중국 현지법인에서 왜 플랫폼 업체에 (비대면 대출 관련) 그런 업무를 맡겼는지 등 내부통제 전반의 문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2026년 6월과 7월, 8월 연달아 3건의 금융사고를 공시했다. 회수예상금액을 차감하지 않은 전체 사고금액은 1110억3675만 원에 이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과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이 올해 공시한 주요 금융사고 금액이 2086억 원인데 이 가운데 기업은행의 사고금액이 절반을 웃돈다.
세부 사고별로 살펴보면 중국 현지법인에서 833억7604만 원 규모의 외부인 사기 혐의 사고가 발생했고 국내에서도 182억2100만 원 규모의 상가 분양 관련 대출사기와 94억3971만 원 규모의 매출 과대계상 관련 사기 사고가 적발됐다.
중국법인 사고는 현지 온라인 대출 플랫폼 업체가 차주들이 납입한 원리금을 유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현지 금융기관들이 먼저 해당 업체와 거래를 중단한 뒤에도 기업은행은 이상 징후를 뒤늦게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가 분양 관련 대출사기는 시행사와 허위 수분양자 등이 공모해 분양계약서 등을 조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매출 과대계상 관련 사고 역시 외부 업체가 매출자료 등을 부풀려 대출을 받은 사기 혐의와 관련돼 있다.
이들 금융사고는 모두 외부인의 사기 행위를 은행의 심사와 사후관리 과정에서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 사례라는 점에서 국감에서 여신심사와 이상거래 감지, 해외법인 및 외부 제휴업체 관리체계 전반을 둘러싼 질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장 행장은 첫 국감부터 쉽지 않은 ‘데뷔전’이 예고된 상황인 셈이다.
특히 기업은행은 지난해 대형 부당대출 사고를 계기로 이미 대대적 쇄신책까지 마련한 상황에서 금융사고가 계속 적발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대책의 실효성과 추가 개선방안을 놓고 장 행장에게 질문이 집중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기업은행은 2025년 대규모 부당대출 사고로 홍역을 치렀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기업은행 검사를 통해 전·현직 임직원과 배우자, 친인척 등이 연루된 882억 원 규모의 부당대출을 적발했다.
검사 과정에서 기업은행이 일부 비위행위를 자체적으로 인지하고도 금융사고 보고부서에 관련 내용을 전달하지 않은 사실 등이 확인되면서 사고 발생뿐 아니라 이를 인지하고 보고하는 과정에서도 내부통제에 허점이 있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기업은행 경영진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대대적 쇄신책을 내놨다.
‘IBK 쇄신계획’을 마련하고 임직원 친인척 정보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부당대출 방지 확인서 도입, 승인여신 점검조직 신설 등에 나섰다.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쇄신위원회도 꾸렸다.
▲ 기업은행이 2026년 1월부터 9월까지 1110억3675만 원 규모의 금융사고를 공시했다. <기업은행>
장 행장은 이런 상황에서 올해 2월 기업은행 수장에 올랐다.
전임 행장 임기 마지막 해 대형 금융사고가 불거지고 내부통제 쇄신 작업이 본격화한 직후 경영을 넘겨받은 것이다. 이에 내부통제 체계를 실제 현장에 안착시키고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장 행장의 주요 경영과제로 꼽혔다.
장 행장도 2월20일 취임사에서 “금융기관의 가장 기본 경쟁력은 고객의 신뢰”라며 “철저한 금융소비자 보호와 내부통제, 정보보안 체계를 강화해 보이지 않는 리스크까지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행장은 올해 5월 취임 100일 간담회에서도 “금융사고에서 안전한 소비자 보호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기업은행은 장 행장 취임 뒤 내부통제 관련 제도와 시스템을 지속해서 보완하고 있다.
최근에는 책무구조도 고도화 컨설팅을 발주해 금융사고가 발생했을 때 임원별 관리의무 이행 여부를 판단하고 입증하는 체계 강화 작업에도 착수했다.
다만 이런 노력에도 올해 대형 금융사고가 잇달아 드러난 것이다.
장 행장은 현재 내부통제 문제 외에도 생산적금융 확대를 통한 중소·혁신기업 지원,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논의 대응, 인공지능 전환(AX) 등 굵직한 경영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특히 정부의 생산적금융 기조에 발맞춰 국책은행 본연의 정책금융 역할을 강화하면서 수익성과 건전성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논의가 본격화하면 조직 안정과 노사관계 관리도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내부통제를 둘러싼 오점과 논란이 계속되는 것은 장 행장이 주요 경영과제에 속도를 내는 데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2026년도 국정감사계획서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는 10월8일 기업은행과 한국산업은행, 금융위원회를 대상으로 국감을 진행한다.
정무위는 앞서 28일 전체회의에서 피감기관 소속 기관증인 314명에 관한 국정감사 증인 출석요구의 건을 의결했다. 장 행장도 기관증인 명단에 포함돼 10월8일 국감장에 선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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