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부가 인공지능(AI)·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에 속도를 내면서 2040년 국가 전력수요 전망을 다시 쓴다.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과 AI 데이터센터 구축으로 기존 예상보다 전력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20일 공개되는 새 전망치는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서 원전·재생에너지·LNG·ESS·전력망의 역할 등을 다시 짜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정부 움직임과 종합하면 기후에너지환경부와 12차 전기본 총괄위원회는 20일 국회에서 정책토론회를 열고 최근 여건 변화를 반영한 2040년 국가 전력수요 재전망 결과를 공개한다.
기후부는 지난 4월 제3차 정책토론회에서 전력수요 전망 잠정안을 공개했지만 6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가 발표됨에 따라 새롭게 예상되는 전력수요를 반영해 전망치를 다시 검토해 왔다.
앞서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차담회에서 “수요 예측과 관련해 한 차례 논의를 했지만 그 이후 늘어난 수요가 많이 있어 수요 예측부터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며 “12차 전기본도 이미 결론을 내놓고 있는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 4월 공개한 잠정안에서는 2040년 최대전력을 기준 시나리오에서 131.8GW, AI 확산 등이 빨라지는 상향 시나리오에서 138.2GW로 전망했다. 당시 전망에는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서 3.7~4.0GW, 데이터센터에서 4.0GW, 산업·수송·건물 등의 전기화에서 17.2~17.8GW의 추가 최대전력 수요가 발생하는 것으로 반영됐다.
AI와 반도체 수요가 기존 전망에도 포함돼 있었지만 이후 투자 규모와 사업 일정이 구체화되면서 전력수요를 다시 계산할 필요성이 커졌다.
분기점은 정부가 6월29일 발표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다. 정부는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과 일반산단의 최종 팹 완공 시점을 각각 7년과 12년 앞당기고 서남권에 총 800조원 규모의 반도체 팹 4기와 협력사·인력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투자계획은 이후 더 구체화됐다. SK는 서남권에 약 470조 원을 투자해 메모리 팹 2기와 1GW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삼성전자는 425조 원을 투자해 메모리 팹 2기와 국가 AI 컴퓨팅센터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앰코의 1조 원까지 합치면 기업들이 밝힌 서남권 투자계획은 총 896조 원 규모에 이른다.
AI 데이터센터 역시 정부와 SK·GS·네이버 등이 참여하는 사업을 통해 모두 18.4GW 규모로 구축한다는 청사진이 제시됐다. 이에 따라 첨단산업 생산설비와 데이터 인프라의 구축 속도와 규모 변화가 이번 전력수요 재전망에 반영될 전망이다.
전력수요 재산정은 결국 12차 전기본의 핵심인 ‘늘어난 전기를 어떤 발전원으로 공급할 것인가’라는 전원믹스 논의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제11차 전기본에 반영된 신규 원전 2기는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12차 전기본에서 추가 원전을 반영할지와 적정 규모를 공론화를 거쳐 판단할 예정이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석탄발전 폐지도 주요 과제다.
기후부는 현재 가동 중인 석탄발전기 60기 가운데 2040년에도 설계수명 30년이 끝나지 않는 발전기가 20기 남는다고 설명한다. 이들 발전기를 어떤 방식으로 대체할지와 재생에너지 설비를 어느 수준까지 확대할지도 향후 전원믹스 논의에서 함께 결정해야 할 핵심사안으로 꼽힌다.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에 따른 계통 안정성 문제도 풀어야 한다. 봄·가을철 전력수요가 낮은 시간대에 원전과 재생에너지의 발전량이 겹치는 상황에 대비해 배터리와 양수발전 등 저장설비를 어느 정도 확보할지, 석탄발전을 대체하는 과정에서 LNG 발전에 어떤 역할을 부여하고 탄소배출을 줄일지도 검토 대상이다.
정부는 20일 오후 2시 열리는 제5차 정책토론회에서 전력수요 재전망 결과와 함께 재생에너지를 주력 전원으로 확대하기 위한 보급 전망도 공개한다. 이후 신규 원전과 석탄발전 폐지 로드맵, 전력시장 개편방향, 송·변전 계획 등을 놓고 추가 토론을 거쳐 오는 10월께 12차 전기본 정부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권석천 기자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과 AI 데이터센터 구축으로 기존 예상보다 전력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20일 공개되는 새 전망치는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서 원전·재생에너지·LNG·ESS·전력망의 역할 등을 다시 짜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가운데)이 12일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경인건설본부에서 열린 호남권·용인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전력공급 협약식에서 김용관 삼성전자 사장(오른쪽), 염성진 SK하이닉스 사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정부 움직임과 종합하면 기후에너지환경부와 12차 전기본 총괄위원회는 20일 국회에서 정책토론회를 열고 최근 여건 변화를 반영한 2040년 국가 전력수요 재전망 결과를 공개한다.
기후부는 지난 4월 제3차 정책토론회에서 전력수요 전망 잠정안을 공개했지만 6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가 발표됨에 따라 새롭게 예상되는 전력수요를 반영해 전망치를 다시 검토해 왔다.
앞서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차담회에서 “수요 예측과 관련해 한 차례 논의를 했지만 그 이후 늘어난 수요가 많이 있어 수요 예측부터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며 “12차 전기본도 이미 결론을 내놓고 있는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 4월 공개한 잠정안에서는 2040년 최대전력을 기준 시나리오에서 131.8GW, AI 확산 등이 빨라지는 상향 시나리오에서 138.2GW로 전망했다. 당시 전망에는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서 3.7~4.0GW, 데이터센터에서 4.0GW, 산업·수송·건물 등의 전기화에서 17.2~17.8GW의 추가 최대전력 수요가 발생하는 것으로 반영됐다.
AI와 반도체 수요가 기존 전망에도 포함돼 있었지만 이후 투자 규모와 사업 일정이 구체화되면서 전력수요를 다시 계산할 필요성이 커졌다.
분기점은 정부가 6월29일 발표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다. 정부는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과 일반산단의 최종 팹 완공 시점을 각각 7년과 12년 앞당기고 서남권에 총 800조원 규모의 반도체 팹 4기와 협력사·인력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6월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기업 투자계획 발표 뒤 손을 잡아 보이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투자계획은 이후 더 구체화됐다. SK는 서남권에 약 470조 원을 투자해 메모리 팹 2기와 1GW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삼성전자는 425조 원을 투자해 메모리 팹 2기와 국가 AI 컴퓨팅센터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앰코의 1조 원까지 합치면 기업들이 밝힌 서남권 투자계획은 총 896조 원 규모에 이른다.
AI 데이터센터 역시 정부와 SK·GS·네이버 등이 참여하는 사업을 통해 모두 18.4GW 규모로 구축한다는 청사진이 제시됐다. 이에 따라 첨단산업 생산설비와 데이터 인프라의 구축 속도와 규모 변화가 이번 전력수요 재전망에 반영될 전망이다.
전력수요 재산정은 결국 12차 전기본의 핵심인 ‘늘어난 전기를 어떤 발전원으로 공급할 것인가’라는 전원믹스 논의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제11차 전기본에 반영된 신규 원전 2기는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12차 전기본에서 추가 원전을 반영할지와 적정 규모를 공론화를 거쳐 판단할 예정이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석탄발전 폐지도 주요 과제다.
기후부는 현재 가동 중인 석탄발전기 60기 가운데 2040년에도 설계수명 30년이 끝나지 않는 발전기가 20기 남는다고 설명한다. 이들 발전기를 어떤 방식으로 대체할지와 재생에너지 설비를 어느 수준까지 확대할지도 향후 전원믹스 논의에서 함께 결정해야 할 핵심사안으로 꼽힌다.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에 따른 계통 안정성 문제도 풀어야 한다. 봄·가을철 전력수요가 낮은 시간대에 원전과 재생에너지의 발전량이 겹치는 상황에 대비해 배터리와 양수발전 등 저장설비를 어느 정도 확보할지, 석탄발전을 대체하는 과정에서 LNG 발전에 어떤 역할을 부여하고 탄소배출을 줄일지도 검토 대상이다.
정부는 20일 오후 2시 열리는 제5차 정책토론회에서 전력수요 재전망 결과와 함께 재생에너지를 주력 전원으로 확대하기 위한 보급 전망도 공개한다. 이후 신규 원전과 석탄발전 폐지 로드맵, 전력시장 개편방향, 송·변전 계획 등을 놓고 추가 토론을 거쳐 오는 10월께 12차 전기본 정부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권석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