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채용 '세대 역전' 심화, 청년 고용 13.8% 줄고 50대 이상 4.8% 늘어

▲  2023~2025년 500대 기업 연령별 고용인원. <리더스인덱스>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주요 대기업에서 30세 이하 청년층과 50세 이상 장년층의 고용 비중이 뒤바뀌는 '세대 역전'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신규 채용이 감소하는 가운데 고참 직원들의 퇴직 시점이 늦어지면서 인력 순환이 둔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18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500대 기업 가운데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제출한 163개 기업 중 연령대별 고용인원과 신규채용·퇴직 인원을 공개한 132곳의 최근 3년 고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고용인원은 2023년 126만2928명에서 2025년 125만9051명으로 3877명 감소했다.

세대별 격차는 더욱 뚜렷했다.

30세 이하 고용인원은 2023년 26만7343명에서 2025년 23만434명으로 3만6909명(13.8%) 감소했다.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1.2%에서 18.3%로 낮아졌다.

반면 50세 이상 고용인원은 같은 기간 22만1133명에서 23만1848명으로 1만715명(4.8%) 증가했다.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17.5%에서 18.4%로 상승하면서 30세 이하 청년층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신규 채용 규모가 줄어든 것도 세대 역전이 심화한 요인으로 꼽힌다.

신규채용 인원을 공개한 113개 기업의 채용 규모는 2023년 10만9456명에서 2025년 9만2680명으로 15.3% 감소했다. 이 가운데 30세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56.4%에서 51.1%로 하락한 반면, 50세 이상 비중은 8.3%에서 11.2%로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내수 비중이 높은 산업에서 장년층 비중이 높았다.

2025년 기준 유통업의 50세 이상 직원 비중은 31.8%로 가장 높았고, 식음료 30.6%, 건설·건자재 29.7%가 뒤를 이었다. 기업 구성원 10명 가운데 3명가량이 50세 이상인 셈이다.

통신업은 50세 이상 직원 비중이 25.6%로 30세 이하(6.6%)의 약 4배에 달했다.

개별 기업별로는 롯데쇼핑의 50세 이상 직원 비중이 44.1%로 30세 이하(5.2%)보다 8배 이상 높았다. SK텔레콤도 50세 이상 비중이 37.0%인 반면 30세 이하는 8.6%에 그쳤다.

세대별 고용 격차가 큰 기업 상당수에서 청년 신규채용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트진로의 29세 이하 신규채용은 2023년 82명에서 2025년 1명으로 98.8% 줄었고, 롯데칠성음료는 197명에서 50명으로 감소했다. LG유플러스와 한화생명도 각각 65.7%, 62.7% 감소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전체 신규채용이 739명에서 3201명으로 늘면서 청년층 채용도 228명에서 2560명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청년층 채용을 각각 89.7%, 136.1% 확대했다.

현대모비스와 기아 역시 전체 채용 확대와 함께 청년층 채용을 늘렸다. 반면 현대자동차는 전체 신규채용이 43.9% 줄었고 청년층 채용은 65.1% 급감한 가운데 50세 이상 신규채용은 14.0%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