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제유가가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진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직전거래일보다 1.30%(1.07달러) 오른 83.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 상승, 미국·이란 종전 협상 시한 만료에 불확실성 확대

▲ 미국 텍사스 요크타운의 유류저장고. <연합뉴스>


영국 런던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는 직전거래일보다 1.36%(1.19달러) 상승한 배럴당 88.9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의 60일 협상 시한이 만료된 가운데 외교적 해법이 교착상태에 머물면서 유가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이 지난 6월17일 체결한 종전 MOU가 이날 만료된 가운데 양측은 모두 협상 시한 연장에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이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국영 타스님통신을 통해 MOU 연장에 관한 가능성을 일축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우리는 애초 어떤 협상도 시작하지 않았고 미국이 처음부터 합의를 위반했다”며 “60일이라는 문제는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같은 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 휴전을 연장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이란은 항복의 백기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전략비축유(SPR) 재고가 1982년 12월 이후 약 4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점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 에너지부 데이터에 따르면 중동 지역 위험에 대응하고 유가를 안정시키는 데 필요한 방출이 이어지면서 지난주 전략비축유 재고는 전주보다 약 530만 배럴 감소한 2억9340만 배럴을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더해 미국의 전략비축유 재고 감소로 추가적 공급 충격에 대응할 여력이 약화된 것으로 평가된다”며 “이는 유가 상승 압력을 더욱 높였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