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부 역대급 규모 '기후변화주간' UN과 맞손, 기후총회 유치 역량 시험대

▲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6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국내에서 개최되는 기후변화주간 행사가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기후 관련 국제기구와 협업한 만큼 이번 행사는 2028년에 개최될 기후총회 유치를 위한 한국의 역량과 의지를 시험받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 기상청 등 중앙부처들은 오는 22일 '지구의 날'을 앞두고 20일부터 오는 25일까지 기후변화주간을 개최한다.

지구의 날은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앞바다에서 발생한 해상 기름 유출 사고를 계기로 제정된 환경기념일이다. 매년 전 세계 190여 개국에서 약 10억 명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은 2009년부터 지구의 날 전후 일주일은 기후변화주간으로 지정해 기념해오고 있다.

올해 기후변화주간은 '지구는 녹색대전환 중! 탄소중립 실천으로 세상을 잇다'를 주제로 전라남도 여수시 엑스포에서 진행된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2026년 기후변화주간은 전 세계가 녹색대전환이라는 거대한 시대적 과제 앞에서 우리 국민 한 분 한 분이 기후행동의 주체임을 확인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며 "국민의 일상 속 작은 실천이 우리나라가 탄소중립으로 나아가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행사가 다른 때보다 특별한 이유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국이 공식적으로 기후부와 행사를 공동 주관한다는 점이다. 여수시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21일부터 25일까지 유엔기후변화협약이 주최하는 제3차 기후주간과도 연계돼 진행된다.

행사 현장에는 190여 개국 정부 대표단, 사이먼 스티엘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 글로벌 기업, 그린피스 등 국제 환경단체 관계자 등 1천 명을 포함해 약 1만4천 명이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행사는 2028년 개최될 제3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3)에 앞서 한국의 기후대응 의지와 역량을 시험받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연호 그린피스 캠페이너는 "이번 기후주간은 한국이 선언적 기후대응을 넘어 실질적 에너지 전환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 입증하는 변곡점에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에너지 가격과 물가를 끌어올리는 지금 에너지 전환은 정책 선언을 넘어선 실질적 안보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COP33 유치는 대통령이 앞서 지난해 4월 대선 과정에서 명시적으로 약속한 사항인 만큼 이번 기후변화주간 행사를 통해 실질적 성과를 올리는 것이 중앙부처들의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후부 역대급 규모 '기후변화주간' UN과 맞손, 기후총회 유치 역량 시험대

▲ 전라남도 여수시 엑스포에서 열리고 있는 기후변화주간 행사 현장 모습. <연합뉴스>

정은해 기후부 국제협력관은 17일 정책브리핑을 통해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사실 굉장히 오래 전부터 이 COP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그 노력은 굉장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이 사안은 지자체가 결정할 사항이라기보다는 모든 차원에서 정부가 결정할 사항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 입장에서 한 가지 호재라면 유력한 경쟁국이었던 인도가 17일에 공식적으로 COP33 유치를 포기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정 협력관은 "2028년은 우리가 G20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유엔해양콘퍼런스도 개최되는 해라 굉장히 중요한 때이기 때문에 정부가 종합적으로 검토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후주간에 참석한 환경단체들은 한국의 기후대응 역량을 증명하기 위한 핵심 과제로 탈화석연료 정책을 지목했다. 지난해 발표한 2040년 탈석탄 정책을 넘어 지금부터 실제로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노력을 이번 행사를 통해 국제사회에 약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 캠페이너는 "이번 기후주간이 하나의 화려한 이름의 행사로 그치지 않으려면 정부는 법적 의무를 수반한 탈화석연료 정책으로 선언의 진정성을 입증해야 한다"며 "탈석탄 로드맵의 법제화, 신규 천연가스 발전소 건설 즉각 중단, 그리고 12차 전력기본수급계획을 통한 기존 설비의 단계적 감축 경로와 퇴출 시한 명시가 바로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