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억 이상 부자들 ETF·주식으로 자산 불렸다, 하나금융연구소 "부동산 불패 신화 균열"

▲ 하나금융연구소 '2026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 갈무리. <하나금융연구소>

[비즈니스포스트] 부자들의 자산관리 공식이 변화하고 있다.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확보한 국내 부자들은 부동산보다 상장지수펀드(ETF)와 주식 등 금융투자를 통해 자산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하나금융연구소가 발간한 ‘2026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10년 내 금융자산을 10억 원 이상 확보한 50대 이하 자산가 가운데 48%는 부동산보다 금융투자가 자산증식에 효율적이라고 답변했다.

실제 최근 5년 사이 부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부동산 비중이 63%에서 52%로 줄어든 반면 금융자산 비중은 35%에서 46%로 확대됐다.

이들은 종자돈(평균 8억5천만 원)을 마련하는 단계에서는 43%가 예·적금 등 저축을 적극 활용했다. 

그 뒤 자기계발을 통한 소득인상(44%)과 더불어 주식·ETF 등 금융투자 수익(36%)을 통해 자산을 확대한 것으로 분석됐다.

2026년에도 부동산보다 금융투자를 우선하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부자의 39%는 올해 금융자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부동산자산을 축소하고 금융자산을 확대하겠다는 답변이 전체의 18%로 그 반대(10%)보다 높았다.

올해 금융투자 목표 수익률도 대폭 상향됐다. 부자 10명 가운데 6명은 2026년 ETF와 주식 등 투자에서 10% 이상의 고수익을 기대한다고 답변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정부의 주주친화 정책과 기업가치 제고 기조가 국내 주식시장에 관한 기대감을 끌어올린 영향이 크다”며 “올해 국내 부자들의 실물경기 기대심리가 2025년과 비교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2025년 12월 기준 271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해 이번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 가운데 금융자산을 10억 원 이상 보유한 ‘부자’는 713명, 금융자산 1억~10억 원 미만 보유자는 1355명, 금융자산 1억 원 미만 보유자는 645명으로 집계됐다.

이와 별도로 하나은행과 프라이빗뱅커(PB), 세무사 및 고객 25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도 진행했다.

황선경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10년 적극적 금융투자를 통해 부를 축적하고 있는 새로운 부자 유형이 나타나고 있다”며 “과거 자산 형성의 원동력이었던 부동산 불패 믿음에 균열이 생기고 자산관리의 무게 중심이 금융으로 이동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변화”라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