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수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이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더 배터리 콘퍼런스 2026'에서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가로막는 원가 허들, 해법은’이란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경수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은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더 배터리 콘퍼런스 2026에'서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가로막는 원가 허들, 해법은’이란 주제로 발표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꿈의 배터리로 여겨졌던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대중의 기대감이 과하다는 말로 발표를 시작했다.
그는 “전고체 배터리에 대해 ‘절대로 타거나 폭발하지 않는다’고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라며 “에너지 밀도 역시 기존 액체 전해질 배터리의 2~3배 수준이 아닌 20~50% 향상된 수준으로, 이 수치도 상당히 낙관적으로 본 것”이라고 말했다.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 과정에서는 이온 전도도가 높아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할 수 있는 황화리튬계가 우선 주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전기차 배터리의 전해질을 전고체로 전환한다면, 얼마나 가격을 낮추느냐가 중요하다”며 “대중화를 위해선 황화리튬 가격을 1kg 당 50달러에서 20달러까지 낮춰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고, 이를 위한 과제를 2028년까지 한국전자기술연구원과 이수스페셜티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 “양극 층에서 고체 전해질이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20~30%에서 8%까지 낮춤으로서 고체 전해질 사용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고체 생산과정의 개선책으로 전고체 배터리의 ‘리사이클’ 기술 개발도 제안했다.
그는 “전고체 배터리는 현재 수율이 상당히 낮다”며 “배터리의 양극, 고체 전해질, 음극을 쌓는 과정에서 단락(쇼트)을 차단할 수 있는 분리막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도 굉장히 비싼 고체 전해질이 낮은 수율과 생산기술로 버려지고 있다”며 “생산기술 개발 초기부터 리사이클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술개발을 위한 정부의 지원과 초기 시장 형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23년 2차전지 전체 분야 연구개발에 1100억 원을 투입하는 안이 산업통상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며 “하자미나 다른 나라들은 이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일본 경제 산업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전고체 전지 소재에만 8560억 원 규모의 정책 지원을 하고 있다. 이중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황화리튬(Li2S) 관련 개발 지원 규모는 710억 원으로 한국의 관련 지원액의 27배에 달한다.
그는 “일본 배터리 업계가 이렇게 많은 돈을 지원받고 있는데 경쟁이 될까 우려된다”며 “정부가 더 많이 지원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완성차 기업과 전고체 배터리·소재 기업들 간 소재 생산 설비투자와 납품 물량 보장 등 두고 서로 눈치만 보고 있어, 초기 시장 형성이 되지 않고 있다"며 "예컨대 실증 사업을 통해 정부가 1천 대, 5천 대, 1만 대 등 (전고체 배터리 전기차)의 구매를 보장한다면, 소재 분야 기업들도 그에 맞춰 생산설비를 확대해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