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미얀마 여인이 전통 화덕으로 요리를 하고 있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비즈니스포스트]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이 SK텔레콤의 미얀마 온실가스 감축 사업 인증을 철회해야 한다는 전 세계 시민단체들의 주장이 나왔다.

기후단체 플랜1.5는 13일 바이오퓨얼와치와 글로벌산림연합, 미얀마정책연구소 등 전 세계 시민단체 130여 곳과 유엔기후변화협약에 SK텔레콤의 미얀마 쿡스토브 사업 관련 감축실적 발급 중단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미얀마 쿡스토브 사업은 SK텔레콤이 기후변화재단과 협력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취약계층 가구에 전통 화덕 대신 열효율이 높은 취사도구(쿡스토브)를 보급해 땔감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2월에 유엔기후변화협약으로부터 처음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인정받았다.

시민단체들은 이번 서한을 통해 유엔기후변화협약이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미얀마 쿡스토브 사업은 부실한 검증과 이해관계자 참여 등 여러 문제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미얀마 정부 천연자원환경보전부 산하 건조지대 녹화국 등 국가 기관들이 해당 사업 이행 및 데이터 수집에 관여하고 있는데 이들 기관은 사실상 군부의 통제를 받고 있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플랜1.5에 따르면 기후변화재단이 유엔기후변화협약에 제출한 프로젝트 모니터링 보고서에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정치, 행정, 안보 환경의 변화가 감축 사업에 미친 영향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온실가스 감축 실적 검증도 군부 쿠데타 발생 이후 검증팀이 사업 지역 내 모니터링 대상 가구의 현장 실사를 수행할 수 없어 부실하게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미얀마 쿡스토브 사업 기간에 검증팀은 미얀마 정부에서 승인을 받아 온라인 검증을 진행했는데 실제 화상 인터뷰를 한 22명 가운데 쿡스토브를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된 대상자는 2명에 불과했다.

시민단체들은 유엔기후변화협약이 인정해준 미얀마 쿡스토브 사업의 감축 실적이 약 14배 과다 산정된 것으로 추산했다.

한수연 플랜1.5 정책활동가는 "온실가스 감축은 인권 침해나 부실한 산정 방식에 기반할 수 없다"며 "해당 메커니즘이 신뢰를 얻으려면 서류상의 숫자가 아닌 현장을 바탕으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