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의 증설과 인공지능 기술 발전이 HBM의 업황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 <아크인베스트먼트>
주요 인공지능(AI) 기업들이 고대역폭 메모리(HBM)에 의존을 낮출 공산이 크고 생산량도 크게 늘어나면서 반도체 업황이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반영됐다.
19일(현지시각) 미국 투자전문지 벤징가는 “캐시 우드는 인공지능 관련주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메모리반도체 분야에 투자를 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캐시 우드는 투자 전문 팟캐스트 인사이트풀인베스터에 출연해 “메모리반도체는 반도체 업계에서 가장 소비재에 가깝고 업황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 산업”이라고 평가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HBM 등 메모리반도체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분야의 수요 급증으로 전례 없는 호황을 맞이했지만 앞으로도 이를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캐시 우드는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3~4배 이상으로 뛰는 일은 정상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모두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사실은 부정적 요소”라고 지적했다.
인공지능 기업들이 결국 HBM과 같은 고성능 메모리반도체에 의존을 낮출 수 있는 방향으로 기술 발전을 추진할 공산이 크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캐시 우드는 “HBM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생산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며 “단기간에 많은 투자가 이뤄지면서 업황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첨단 기술 분야에서는 공급망의 특정 분야에 병목 현상이 발생했을 때 이를 우회하는 방법을 찾는 사례가 일반적이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인공지능 산업의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에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수혜를 기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아크인베스트먼트에서 운용하는 펀드는 17일(현지시각) 엔비디아 주식 2230만 달러(약 310억 원) 규모를 추가 매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 전반에는 긍정적 시각을 두고 있지만 메모리반도체에는 확신을 두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캐시 우드 CEO가 투자와 경영을 총괄하는 아크인베스트먼트는 테슬라를 비롯한 주요 기술주를 상장 초기에 매수한 뒤 막대한 평가차익을 거두며 유명세를 얻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