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 육군에 '차륜형 K9 자주포' 시제품 6문 공급 계약

▲ 차륜형 K9 자주포 K9MH가 국방과학연구소 시험장에서 사격 연습을 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비즈니스포스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9 자주포로 국내 방산업계 사상 최초로 미국 수출을 이뤄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자회사인 한화디펜스USA는 미 육군과 K9 차륜형 자주포(K9MH) 시제품 6문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방산 업계에 따르면 시제품 공급 계약 규모는 1억30만 달러(약 1417억 원)이다. 또 시제품 개발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후속 물량으로 최대 12문의 추가 납품 계약이 2028년 추진된다.

미 육군은 향후 최대 4년 동안 미 육군의 작전운용개념에 맞는 K9MH의 세부 조건들을 보완하는 과정을 진행한 뒤, 특별한 결함이나 결격사유가 없으면 최대 498문 규모의 최종 양산계약 여부를 결정한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1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종목보고서를 통해 “K9MH의 계약 사례가 없어 본계약 규모를 예측하기 어려우나 폴란드 2차 수출계약을 참고할 경우 약 10조 원, 탄약보급차 패키지 구성과 후속 군수지원, 미국 현지생산에 따른 비용 증가를 감안하면 최대 20조~30조 원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화그룹은 “이번 쾌거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오랜 기간 쌓아온 대미 네트워크와 '사업보국' 철학의 연장선”이라고 강조했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방산 분야에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기술을 확보할 것을 주문하는 동시에 내수시장을 넘어 글로벌 수출 사업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해왔다.

한화그룹은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은 김 회장의 철학과 신념을 이어받아 이번 성과를 창출했다”고 강조했다.

미국 육군은 지난 2020년대 초부터 궤도형 자주포 개발을 추진하다가 기동성이 뛰어난 차륜형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김 수석부회장은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함께 미국 시장의 동향을 지속적으로 파악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지난 2024년 3월 발표된 미 육군 예산안에 차륜형 자주포 사업이 포함되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같은 해 12월 K9MH 개발에 착수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앞으로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으로 미국에서도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