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룸버그는 엘니뇨가 발생하는 시기에는 미국에서 북극 한파가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가스관 모형과 성조기.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엘니뇨 영향으로 올겨울 전 세계 기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자 일부 미국 가스 트레이더들이 난방 수요 감소에 따른 가스 선물 약세를 전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엘니뇨란 적도 부근 중·동부 태평양 일대 해역 수온이 평년(1991~2020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가 5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올해 엘니뇨는 감시해역 수온이 3도 이상 높은 상태가 유지되고 있어 특히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통상적으로 엘니뇨가 발생하면 전 세계 기온은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가스 트레이더들이 엘니뇨를 믿고 가스 수요 약세에 베팅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 집계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엘니뇨 발생 시기에는 미국에서 북극 한파가 발생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북극 한파란 북극권의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찬 공기가 아래로 새어 나오는 현상을 말한다.
블룸버그는 기상학계에서도 내년 1월 북극 한파가 발생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초에도 북극 한파가 발생해 미국 내 에너지 생산에 타격을 입히고 수요를 끌어올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북극 한파의 여파로 올해 1월 미국 내 가스 생산량은 전년 대비 10% 감소했고 수요는 20% 증가했다.
엘리 루빈 에너지 컨설팅 업체 'EBW 애널리틱스 그룹' 수석 에너지 분석가는 블룸버그를 통해 "급격한 고온 현상이 실제로 현실화되면 가스 선물 가격은 더욱 하락할 수 있다"며 "하지만 예측이 조금이라도 더 추워지는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대규모 투기 세력의 공매도 포지션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해, 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해 가스를 되사들여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북극 한파가 발생한다고 해서 겨울 전 기간에 걸쳐 극단적 추위가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통상적으로 북극 한파는 며칠 내지 길어도 몇 주동안 짧게 발생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블룸버그는 북극 한파가 생산 차질과 수요 증가를 동시에 불러오는 만큼 잠시 발생하는 것만으로도 가스 가격을 폭등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벤 스미스 에너지 분석 기업 '에너캐스트' 설립자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겨울을 앞두고 가스 트레이더들이 다소 안일한 태도를 보이는 것 같다"며 "큰 문제는 아닌 것처럼 보일지라도 갑작스러운 한파로 인해 단기적으로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