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생산 투자를 확대해 물량 공세에 나서고 있지만 AI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에 기술적 한계를 맞을 것이라는 조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중국 허페이에 위치한 CXMT 본사. <연합뉴스>
하지만 기술력의 한계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에 진출하기는 쉽지 않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누리는 호황기는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시장 조사기관 욜그룹은 7일 보고서를 내고 “중국 CXMT와 YMTC는 상장으로 자금을 조달해 그동안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던 생산 규모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D램 전문기업 CXMT는 상하이 증시에 상장하며 666억 위안(약 13조3천억 원)을 조달했다. YMTC는 330억 위안(약 6조6천억 원) 규모의 상장을 신청했다.
욜그룹은 중국 업체들의 잇따른 상장이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대부분의 자금이 D램과 낸드플래시 증설 투자에 활용되면 수 년 뒤부터 공급 과잉이 발생하며 반도체 가격 하락과 업황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욜그룹은 중국에서 출하하는 메모리반도체 물량이 대부분 스마트폰과 소비자용 전자제품 시장에 공급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메모리반도체 호황기를 주도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시장에 진출하기에는 중국 기업들의 기술력이 부족해 수요에 대응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욜그룹은 결국 스마트폰과 전자제품용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공급 부족이 완화되고 가격 상승세도 주춤해질 수 있지만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제품의 품귀 사태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중국 YMTC 기업로고 및 반도체 관련 기판 사진. <연합뉴스>
욜그룹은 “미국의 기술 규제가 중국의 기술 발전을 제약하며 앞으로 수년간 첨단 데이터센터용 메모리반도체 시장 진입을 막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고사양 메모리반도체 가격 결정력과 수익성이 단기간에 크게 훼손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장기적으로 보면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첨단 제품과 일반 제품으로 더욱 뚜렷하게 나뉘며 시장이 양분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시됐다.
중국 업체들이 대규모 생산 투자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며 고사양 반도체와 저사양 메모리 시장 사이의 업황 차이가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욜그룹은 중국 기업의 메모리반도체가 미국을 비롯한 서구권 고객사에 공급되는 일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XMT와 YMTC는 미국 국방부가 중국군과 연계됐다고 판단한 기업을 대상으로 지정하는 블랙리스트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결국 CXMT와 YMTC의 메모리반도체 사업은 주로 중국 내수시장의 수요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측도 이어졌다.
욜그룹은 CXMT와 YMTC의 상장이 중국의 메모리반도체 자급체제 구축에 중요한 전환점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주력으로 하는 프리미엄 메모리 시장에 진출하기는 쉽지 않아 글로벌 산업 구조가 이원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욜그룹은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이 장기적으로 일반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수익성을 확보하기는 어려워질 것”이라며 “미국의 대중국 정책 변화와 서구권 고객사들의 중국산 메모리 도입 여부도 변수”라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