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작업 현장에서 노동자 사망사고를 겪고도 똑같은 유형의 안전사고를 거듭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6일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고용노동부에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같은 유형의 사망사고가 2번 이상 벌어진 기업은 182곳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에서는 재해가 687건 발생했다.

▲ 국내 주요 기업들이 작업 현장에서 노동자 사망사고를 반복해 내고도 2017년부터 2026년 6월까지 모두 687건의 반복 재해를 냈다. 사진은 철거 중 붕괴한 구조물. <연합뉴스>


발생건수 기준 상위권에는 대형 건설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현대건설은 10년 동안 모두 28건의 반복재해를 내며 전체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사고를 기록했다.

특히 안전 난간이나 방호망 미설치 등으로 일어나는 추락 사고가 13건, 기계 끼임 사고가 5건으로 두 유형 모두 단일 기업 기준 가장 많았다.

대우건설이 24건으로 뒤를 이었고 DL이앤씨와 롯데건설, 포스코이앤씨가 각각 19건, GS건설이 18건을 기록했다.

공공기관 가운데는 한국전력공사가 감전 사고 9건을 포함해 14건, 한국철도공사가 열차 부딪힘 사고 9건으로 다수 사업장 명단에 올랐다.

사고 유형별로는 기본적인 안전조치 미비로 일어나는 '3대 재래형 사고'가 전체 건수의 83.3%를 차지했다. 떨어짐 사고 407건(59.2%), 끼임 100건(14.6%), 부딪힘 65건(9.5%), 맞음 56건(8.2%) 순으로 집계됐다.

고용노동부는 동일 유형 사고가 잦은 기업들을 집중관리 대상으로 지정해 점검을 벌이고 있다. 올해 사망사고가 잇따른 현대건설과 HD현대중공업을 상대로는 특별감독을 진행 중이다.

박해철 의원은 "같은 유형의 재해가 반복된다는 것은 기업의 안전관리 대책에 구멍이 뚫려 있다는 의미"라며 "안전관리 대책을 점검하고 행정감독 뒤에도 실제로 무엇이 달라졌는지 끝까지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권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