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증권사들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대규모 자금조달 수요를 겨냥해 관련 금융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수천억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주선이 잇따르는 가운데 AI 연산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관련한 금융으로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기존 부동산 중심의 PF 사업을 다변화하고 신흥 AI기업으로 기업금융 고객군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하반기 들어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의 금융주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싱가포르 인프라 투자회사 케펠이 추진하는 경기 안산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에서 약 8천억 원 규모의 본PF 자금을 모집하고 있다. 11월 중 금융조달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IBK투자증권도 인천 도화동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에서 약 8천억 원 규모의 본PF 대표주관을 맡았다. 하나증권과 현대차증권이 공동주관사로 참여하며 연내 금융조달 마무리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9월 전북 군산 AI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에서 6576억 원 규모의 본PF 대출 실행을 마무리했다. 2021년 이후 데이터센터 PF 누적 주선 규모는 약 2조9천억 원이다.
PF는 사업에서 앞으로 발생할 수익을 바탕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 방식이다. AI 데이터센터는 건물 건설뿐 아니라 전력 공급시설과 냉각설비, 서버 등 대규모 인프라 구축이 필요해 초기 투자비가 수천억 원에서 조 단위에 이른다.
증권사들은 대규모 자금조달을 주선해 수수료 수익을 확보할 수 있고 직접 대출이나 지분투자에 참여하면 이자와 투자 수익도 추가로 기대할 수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AI와 클라우드 산업 성장으로 데이터센터가 디지털 인프라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으며 관련 금융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증권사 입장에서 금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데이터센터 건물과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는 데서 나아가 AI 연산에 활용되는 장비까지 금융 대상으로 삼는 GPU 금융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GPU 금융은 고가의 GPU 장비를 담보로 돈을 빌리거나 GPU 사용계약에서 발생할 미래 수익을 바탕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전날 국내 AI스타트업인 베슬AI와 GPU 파이낸싱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번 협약으로 한국투자증권과 베슬AI는 각각의 구조화금융 역량과 클라우드 사업 운영 경험을 결합해 GPU 인프라 분야에서 협력한다.
베슬AI와 같은 신흥 AI 기업은 사업 확장 과정에서 대규모 외부 자금조달 수요가 발생한다. 증권사로서는 기존 주거·상업용 부동산 중심의 PF 사업을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분야로 다변화하는 동시에 고객군을 넓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베슬AI는 고성능 GPU를 확보해 AI 개발기업 등에 연산 자원을 제공하고 사용료를 받는 네오클라우드 기업으로 앞서 미래에셋증권 등으로부터 지분투자를 유치한 이력도 있다.
현재 약 7천 장의 GPU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7년 5만 장, 2030년 20만 장까지 운영 규모를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현재 4천억 원 규모의 GPU 금융을 추진하고 있고, 2027년에는 자금조달 규모를 2조 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AI 인프라 금융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투자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GPU 시장을 주도하는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올해 8월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블랙록, 블랙스톤, 브룩필드자산운용, 골드만삭스, KKR 등 6개 금융회사와 협력해 5천억 달러 이상의 민간 자본을 모으기로 했다. 이를 통해 AI 컴퓨팅 인프라 구축에 동원하는 금융 플랫폼을 추진한다.
최근에는 GPU 관련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까지 등장했다. GPU를 담보로 대출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련 대출채권을 유동화해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등 금융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상업용 장비 금융회사 스톤브라이어는 이달 7일 약 8억6900만 달러 규모의 ABS 발행을 확정했다. 이번 상품은 기초자산의 약 15%가 GPU 관련 대출채권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GPU 금융은 고가 장비의 자산가치와 고객사 사용계약에 따른 미래 수익을 바탕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만큼 기술 발전에 따른 장비의 담보가치 하락과 고객사의 이용료 지급 능력 저하 등 위험요인도 안고 있다.
최근 미국 네오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도 막대한 차입 부담으로 회사채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AI 인프라 투자의 재무적 위험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그럼에도 전문기들은 견조한 AI 인프라 투자 수요를 근거로 GPU 금융시장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6일 AI 반도체 기술의 빠른 발전에 따른 장비 가치 하락 위험에도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자금 수요가 막대한 만큼 GPU를 담보로 한 금융거래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민정 기자
수천억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주선이 잇따르는 가운데 AI 연산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관련한 금융으로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 국내 증권사들이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대규모 자금조달 수요를 겨냥해 관련 금융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AI로 생성한 이미지>
기존 부동산 중심의 PF 사업을 다변화하고 신흥 AI기업으로 기업금융 고객군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하반기 들어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의 금융주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싱가포르 인프라 투자회사 케펠이 추진하는 경기 안산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에서 약 8천억 원 규모의 본PF 자금을 모집하고 있다. 11월 중 금융조달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IBK투자증권도 인천 도화동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에서 약 8천억 원 규모의 본PF 대표주관을 맡았다. 하나증권과 현대차증권이 공동주관사로 참여하며 연내 금융조달 마무리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9월 전북 군산 AI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에서 6576억 원 규모의 본PF 대출 실행을 마무리했다. 2021년 이후 데이터센터 PF 누적 주선 규모는 약 2조9천억 원이다.
PF는 사업에서 앞으로 발생할 수익을 바탕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 방식이다. AI 데이터센터는 건물 건설뿐 아니라 전력 공급시설과 냉각설비, 서버 등 대규모 인프라 구축이 필요해 초기 투자비가 수천억 원에서 조 단위에 이른다.
증권사들은 대규모 자금조달을 주선해 수수료 수익을 확보할 수 있고 직접 대출이나 지분투자에 참여하면 이자와 투자 수익도 추가로 기대할 수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AI와 클라우드 산업 성장으로 데이터센터가 디지털 인프라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으며 관련 금융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증권사 입장에서 금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데이터센터 건물과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는 데서 나아가 AI 연산에 활용되는 장비까지 금융 대상으로 삼는 GPU 금융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GPU 금융은 고가의 GPU 장비를 담보로 돈을 빌리거나 GPU 사용계약에서 발생할 미래 수익을 바탕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 15일 서울 강남구 베슬AI 사옥에서 한국투자증권과 베슬AI가 GPU 파이낸싱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사진은 왼쪽부터 임은천 베슬AI CFO, 안재만 베슬AI 대표, 방창진 한국투자증권 PF그룹장, 안성진 한국투자증권 프로젝트금융담당.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전날 국내 AI스타트업인 베슬AI와 GPU 파이낸싱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번 협약으로 한국투자증권과 베슬AI는 각각의 구조화금융 역량과 클라우드 사업 운영 경험을 결합해 GPU 인프라 분야에서 협력한다.
베슬AI와 같은 신흥 AI 기업은 사업 확장 과정에서 대규모 외부 자금조달 수요가 발생한다. 증권사로서는 기존 주거·상업용 부동산 중심의 PF 사업을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분야로 다변화하는 동시에 고객군을 넓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베슬AI는 고성능 GPU를 확보해 AI 개발기업 등에 연산 자원을 제공하고 사용료를 받는 네오클라우드 기업으로 앞서 미래에셋증권 등으로부터 지분투자를 유치한 이력도 있다.
현재 약 7천 장의 GPU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7년 5만 장, 2030년 20만 장까지 운영 규모를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현재 4천억 원 규모의 GPU 금융을 추진하고 있고, 2027년에는 자금조달 규모를 2조 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AI 인프라 금융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투자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GPU 시장을 주도하는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올해 8월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블랙록, 블랙스톤, 브룩필드자산운용, 골드만삭스, KKR 등 6개 금융회사와 협력해 5천억 달러 이상의 민간 자본을 모으기로 했다. 이를 통해 AI 컴퓨팅 인프라 구축에 동원하는 금융 플랫폼을 추진한다.
최근에는 GPU 관련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까지 등장했다. GPU를 담보로 대출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련 대출채권을 유동화해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등 금융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상업용 장비 금융회사 스톤브라이어는 이달 7일 약 8억6900만 달러 규모의 ABS 발행을 확정했다. 이번 상품은 기초자산의 약 15%가 GPU 관련 대출채권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GPU 금융은 고가 장비의 자산가치와 고객사 사용계약에 따른 미래 수익을 바탕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만큼 기술 발전에 따른 장비의 담보가치 하락과 고객사의 이용료 지급 능력 저하 등 위험요인도 안고 있다.
최근 미국 네오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도 막대한 차입 부담으로 회사채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AI 인프라 투자의 재무적 위험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그럼에도 전문기들은 견조한 AI 인프라 투자 수요를 근거로 GPU 금융시장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6일 AI 반도체 기술의 빠른 발전에 따른 장비 가치 하락 위험에도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자금 수요가 막대한 만큼 GPU를 담보로 한 금융거래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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