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정부가 투자를 검토하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경제성 및 사업성에 비판적 시각이 나온다. 한국이 석유 프로젝트 참여로 대미 투자 협약을 대신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성조기를 배경으로 한 LNG 운반선 모형 사진. <연합뉴스>
한국이 미국의 에너지 주요 수입국이지만 탄소중립 정책과 공급망 다변화를 고려한다면 알래스카산 LNG를 반드시 확보해야 할 필요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7일(현지시각) 미국 에너지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한국의 알래스카 LNG 투자 검토는 미국 정부의 관세 압박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며 “하지만 프로젝트 자체의 경제성에 불확실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미국과 체결한 무역 협정에 따라 3500억 달러(약 468조 원)의 대미 투자를 집행한다. 알래스카 LNG 개발과 원전 건설 등 프로젝트가 검토되고 있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알래스카 LNG 개발 참여를 자신하는 반면 한국은 사업성과 법적 조건을 따져보고 있다고 전했다.
알래스카 LNG는 미국 에너지 기업 글렌파른이 75%, 알래스카주가 25%의 지분을 보유한 프로젝트다. 전체 개발비는 500억 달러(약 67조 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막대한 초기 인프라 비용을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았다. LNG를 수출하려면 가스 처리시설과 약 1300㎞의 파이프라인을 건설해야 하기 때문이다.
해당 파이프라인이 영구동토층과 산악지형을 지나야 하고 전체 공사의 약 54%가 여름에만 진행될 수 있어 사업 지연 위험성이 크다는 점도 리스크로 지목됐다.
공사비가 늘어나면 알래스카 지역 주민의 가스 및 전기요금으로 비용이 전가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지목됐다. 이는 주민 반발과 규제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결국 알래스카 LNG의 연간 생산능력 100만 톤당 투자비가 27억 달러(약 3조6천억 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는 카타르 노스필드 이스트 프로젝트의 3배 수준이다.
일본도 이러한 점을 고려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대미 투자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결국 제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 프랑스와 대만, 태국 기업들은 알래스카 LNG가 개발되면 이를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
▲ 카타르에 위치한 LNG 생산 설비 참고용 사진. <연합뉴스>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의 전쟁 뒤 카타르의 LNG 수출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한국의 미국산 LNG 수입 물량도 크게 늘었다.
전 세계 LNG 주요 수입국의 수요가 증가할수록 알래스카 프로젝트의 사업성도 자연히 높아진다.
다만 오일프라이스는 중장기 관점에서 한국의 LNG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한국이 석탄 발전으로 LNG 소비를 줄일 수 있는 대안을 갖췄고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화석연료 대신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발전을 늘리는 추세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한국까지 LNG를 운송할 때 미국 걸프만에서는 40~45일이 걸리는 반면 알래스카에서는 10~12일이 소요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운송 측면의 이점을 제외한다면 한국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직접 투자해야 할 유인책은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한국이 캐나다 태평양 연안에서 LNG 수입을 늘리고 있다는 점도 변수로 지목됐다. 캐나다가 LNG 프로젝트 증설을 확대하고 있어 알래스카산 LNG의 필요성은 더욱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결국 한국 정부가 당분간 투자 여부에 결론을 미루면서 시간을 확보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국이 알래스카 LNG 사업에 참여하는 대신 미국의 석유 원유회수증진(EOR)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대안을 내놓을 가능성도 거론됐다. 원유회수증진은 이미 가동중인 유전의 생산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각) 한국이 이미 원유회수증진 관련 프로젝트에 84억 달러(약 11조2천억 원)의 투자를 결정했다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 트루스소셜에 전했다. 다만 한국 정부는 이를 정식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현재 거론되는 석유 사업도 세부 내용이 부족해 아직 경제성을 평가하기 어렵다”며 “다만 한국이 미국에 투자 협력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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