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사우디아라비아 원자력발전사업 수주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사업 수주 절차가 복잡해지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원전사업을 수주하는 일이 더 중요해졌다.
25일 공기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국내에서 신재생에너지 구매 비중을 늘리는 대신 '전력공기업 맏형'으로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영국 등에 한국 원전을 수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직접 가서 한국전력의 원전 경쟁력을 사우디아라비아 원자력발전 관계자들에게 홍보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수주에 입찰 2단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며 “한국 원전산업계의 역량을 모두 결집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사우디아라비아 원전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현지화 전략’을 앞세웠다.
한국전력은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투자설명회를 열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일자리 창출과 두 나라 기업 교류 등 한국 원전사업을 어떻게 현지화할 것인지 계획을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원자력재생에너지원
(K.A.CARE)은
7월 한국전력을 사우디아라비아 원전사업에 예비사업자
5곳 가운데 하나로 뽑았다
.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 원자력재생에너지원이 최종 입찰자 선정에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지원서를 낸
5개 나라 사업자를 모두 예비사업자로 선정하면서
2차 관문인 본계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다
.
한국전력은 사우디아라비아 원전사업 수주를 위해 한국수력원자력, 건설시공사 등과 꾸린 협력체에서 대외적 소통창구로서 주도적 역할을 맡고 있다. 원전건설 뒤 전력 판매에도 관여하게 된다.
한국전력은 사우디아라비아 이외에 영국에서도 원전 수주를 추진하고 있었다. 그러나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사업 수주 과정이 순탄하게 풀리지 않고 있는 만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원전사업을 안정적으로 수주하는 데 더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은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권을 들고 있는 법인 뉴젠을 인수하기 위해 모회사인 도시바와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도시바가 8일 뉴젠을 청산하기로 하면서 한국전력은 협상 대상을 영국 정부로 바꿔 수주전략을 새롭게 짜야 하는 상황을 마주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사업은 협상대상자가 도시바에서 영국 정부로 바뀌었다”며 “그동안 영국 정부와도 원전사업과 관련해 소통을 해왔던 만큼 기존 관계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