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매체 "삼성전자 중국사업 구조 개편", 반도체·모바일 '집중' 가전은 '대리점 모델' 전환

▲ 중국 상하이 홍이 인터내셔널플라자에 자리한 삼성전자 매장 앞을 2025년 5월 행인들이 오가고 있다. <삼성전자>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중국 사업 전반의 구조 개편에 나설 것이라는 현지매체 보도가 나왔다. 

반도체와 모바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가전 부문은 대리점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9일 이차이글로벌은 관계자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모바일과 저장장치 사업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하고 반도체를 우선순위에 둘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 시장조사업체 AVC리보에 따르면 세탁기와 냉장고 같은 삼성전자 백색가전 사업의 경우 기존 직영 방식에서 올 하반기 대리점 체제로 전환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TV를 비롯한 흑색가전 역시 대리점 모델로 바뀔 가능성이 언급됐다. 

이차이글로벌은 “삼성전자 아래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중국 유통업체들이 이미 디스플레이 출하를 중단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중국에 가전과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패널 판매법인과 생산법인을 포함해 모두 37개의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거둔 순매출액은 47조314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모바일 등 중심으로 중국 사업을 전환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온 것이다. 

이차이글로벌은 중국사업 구조 개편 배경으로 가전 사업의 부진한 실적을 꼽았다. 

삼성전자가 설정한 올해 중국 컬러TV와 가전 연매출 목표는 2014~2015년 등 전성기 시절의 1~5% 수준에 불과하다. 

올해 4월5일 기준 중국 TV와 냉장고 및 세탁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각각 3.6%와 0.4% 및 0.4% 점유율을 거뒀다. 기업별 순위로 보면 각각 5위, 14위, 15위다. 

중국 동부지역의 한 가전제품 판매자는 “중국에서 삼성전자 가전 사업은 위축되고 있다”며 “TV 제품에서 삼성전자와 협력하고 있지만 매출은 미미하다”고 전했다. 

이차이글로벌은 중국 디스플레이와 가전 산업은 성장한 반면 해외 브랜드는 더욱 후퇴하는 시장 상황을 삼성전자가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