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ESG금융 백서 발간, "불확실성 해소할 정책 필요"

▲ 국내 ESG금융 현황을 나타낸 그래프. 사회(S) 분야로의 쏠림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금융 규모가 사상 최초로 2천조 원을 돌파했으나 시장 역동성은 눈에 띄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ESG금융 업계가 겪고 있는 불확실성을 해소할 일관성 있는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은 민병덕 국회의원실과 함께 국내 167개 금융기관을 조사, 분석한 '2024 한국 ESG금융 백서'를 발간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국내 ESG금융 규모는 2012조 원을 넘어섰다. 2019년과 비교하면 5년 만에 두 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하지만 국민연금을 제외한 영역별 분석을 보면 특정 분야로의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사회(S) 영역이 763조 원으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 반면 기후위기 대응과 직결된 환경(E) 영역은 181조 원에 그쳤다.

기타 통합 영역은 107조 원, 거버넌스(G) 분야는 49조 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불균형이 발생한 이유는 주택금융공사 등의 정책성 대출로 상대적으로 분류가 용이하고 리스크가 낮은 사회적 금융 실적이 ESG금융의 양적 팽창을 주도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유형별로 보면 ESG투자가 946조 원으로 47%를 차지했다. ESG채권(248조 원), ESG금융상품(67조 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양적 성장세의 이면에 있는 역동성 위축도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최근 몇 년 동안 20~30%대를 유지해온 연간 증가율은 2024년 8.9%로 급락했다. 특히 고금리와 수익성 악화로 민간 부문은 전년 대비 0.8% 감소하며 5년 동안 이어온 성장세가 처음으로 역성장으로 돌아섰다.

이에 김영호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이사장은 “금융산업은 규제와 정책에 극히 민감한 특성을 지닌다"며 "이전 정부의 소극적인 ESG 정책 기조가 시장의 활력을 떨어뜨리고 정체를 초래한 핵심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의 일관된 정책적 신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