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2019년 첫 연간 흑자를 낸 뒤 해마다 최대 순이익 기록을 새로 썼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 출범 뒤 지속 대표를 맡아 이 여정을 모두 함께 했다.

▲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견조한 이익 성장세를 업고 비은행 확장 행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의 탄탄한 이익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윤 대표의 인수합병(M&A)을 포함한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행보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뱅크는 4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2026년 3분기 순이익 1417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2025년 같은 기간보다 27.2% 증가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469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2% 늘었다.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2025년 연간 순이익이 4802억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으로도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날 실적발표 뒤 보고서에서 카카오뱅크가 2026년 연간 순이익 603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2027년 순이익 전망치는 6700억 원으로 제시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3분기 가계대출 증가가 0.1% 수준에 그쳤는데도 시장의 예상치(컨센서스)를 10% 안팎으로 웃도는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며 “이를 반영해 2027년 영업이익 및 순이익 추정치도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실적 ‘숫자’만큼이나 체질변화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카카오뱅크 여신부문은 여전히 가계대출 의존도가 높지만 개인사업자대출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26년 3분기 말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4조36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약 46% 늘었고 올해 전체 여신 순증액의 58%를 차지했다.

비이자수익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펀드 판매잔고는 1조9천억 원으로 1년 전의 약 2배가 됐다. 3분기 대출비교 서비스 실행액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4%, 체크카드 결제액은 7% 증가했다.

이에 3분기 수수료·플랫폼·투자금융자산 등을 포함한 비이자수익은 2988억 원을 보이며 전년 동기보다 9.7% 늘었다.

올해 1~3분기 누적 비이자수익은 8883억 원으로 2025년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했고 비중으로는 전체 영업수익의 35%를 차지했다.

이자와 비이자 수익구조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윤 대표가 종합금융플랫폼으로 성장 전략에 더욱 속도를 낸 여건이 갖춰진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마스턴캐피탈 인수에 이어 신용카드업과 증권업 진출 계획을 내비쳤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마스턴캐피탈 인수합병(M&A) 외에도 신용카드업, 증권업 등에 중장기 관점으로 접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은행 사업 확장의 범위를 카드와 증권으로까지 넓히면서 추가 인수합병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2024년 캐피탈 사업 진출 계획을 밝힌 뒤 2년 여 만인 올해 6월 마스턴캐피탈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

▲ 카카오뱅크가 2026년 3분기 순이익 1417억 원을 거뒀다. <카카오뱅크>


그 뒤 캐피탈사에 약 1500억 원 규모의 자본을 단계적으로 확충해 자산을 1조 원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카카오뱅크 캐피탈 서비스는 금융당국 승인 등 관련 절차를 거쳐 2027년 상반기에 시작될 예정이다.

초기에는 자동차 할부금융과 리스·렌탈을 중심으로 사업 토대를 마련하고 개인사업자와 중소법인 대출,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인터넷은행으로 시작한 지 10년 만에 종합금융 포트폴리오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비은행 사업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일은 은행권 공통의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특히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를 2027년까지 고객 3천만 명, 자산 100조 원 규모의 종합금융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은행업 외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올해 3분기 말 카카오뱅크 고객 수는 2794만 명으로 1년 사이 약 170만 명 늘었다. 총자산은 80조323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증가했다.

목표 달성까지 고객 수는 206만 명, 자산은 약 19조7천억 원을 남겨두고 있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 출범 준비 단계인 2016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금융권 대표 장수 최고경영자다.

카카오뱅크가 출범한 뒤 대표를 맡아 올해로 10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윤 대표는 2025년 3월 주주총회에서 다섯 번째 연임에 성공했고 이번 임기는 2027년 3월까지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