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호반그룹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최대주주를 노리며 자본시장에서 '적대적 인수합병(M&A)' 이슈를 이어가고 있다.
호반그룹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한진칼 지분 경쟁 구도를 유지해 보유 지분의 가치를 높이는 ‘꽃놀이패’ 효과가 지난해에 이어 재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본격화된 오너일가 2세 김대헌 사장 체제의 선택지를 넓힐 계기로도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3일 재계에 따르면 호반그룹이 한진칼의 최대주주 위치를 노리고 있지만 당장의 경영권 확보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기존 최대 주주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다시 한진칼 주식을 사들여 지분율을 끌어올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전날 한진칼은 조 회장이 12월3일부터 한 달 동안 시간외매매를 통해 한진칼 주식 370억 원어치를 사들인다고 발표했다.
호반그룹이 한진칼 주식의 추가 매입으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외 특수관계인의 현재 지분율(20.57%)을 넘어서며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기업결합 심사를 받고 있는 사실이 전해진 후였다.
다만 현재 호반그룹의 정확한 한진칼 지분율은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7월 기준 호반그룹의 한진칼 지분율은 20.15%였다. 호반그룹에서 한진칼 지분을 가진 계열사는 호반건설, 호반호텔앤리조트, 호반산업, 호반 등 4곳이다.
계획대로 조 회장의 지분 매집이 끝나면 조 회장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1.06%까지 늘어난다.
조 회장은 호반그룹과 달리 델타항공(6월말 기준 지분율 14.9%)과 같은 ‘백기사’ 역할을 할 우군도 확보해 뒀다. 백기사는 적대적 M&A 위기에 놓인 기업을 도와 경영권 방어에 도움을 주는 우호적 투자자를 말한다.
또한 시장에서는 공공기관인 한국산업은행(10.58%)이나 국민연금공단(5.11%)도 조 회장이 아니라 항공업 경험이 없는 호반그룹의 손을 들어줄 이유가 충분하지 않다는 시각도 나온다.
호반그룹이 한진칼 지분을 늘려도 당장 경영권을 노리기 어렵다는 것이 새로운 사실은 아니다.
지난해 5월 호반그룹이 한진칼 지분을 재매입하기 시작해 지분율이 18.46%까지 늘어나 최대주주 자리를 위협한다는 사실이 드러났을 때도 현재와 비슷한 분석이 우세했다.
호반그룹은 그럼에도 올해 들어 꾸준히 한진칼 지분을 늘린 셈이다. 그만큼 한진칼 지분매입은 경영권 확보보다는 여러 목적을 가진 포석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호반그룹이 공정위 지정 기준으로 올해 재계 서열 12위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의 최대주주 위치를 노리면서 이를 통해 기업 브랜드를 다질 수 있다는 점이 대표적 효과로 평가된다.
호반그룹은 지방 건설사를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집단으로 재계 서열은 33위이다. 41개 계열사 가운데 상장사는 대한전선 한 곳 뿐이다.
올해 호반그룹은 특히 2세 경영으로 가는 지배구조 변화 과정에서 과도기를 맞아 대외적 위상을 다질 필요성이 있었던 것으로 재계에선 바라본다.
지난 10월 호반그룹 창업주 김상열 서울신문 회장의 장남 김대헌 기획총괄사장이 그룹 핵심 계열사인 호반건설 이사회 의장에 올라 2세 경영이 본격화됐다.
오너일가 2세가 일선에 나선 셈이지만 창업주 세대가 경영에 참여하는 구도는 일부 유지됐다.
김대헌 사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되기 이전인 지난 9월 김상열 회장의 배우자인 우현희 호반문화재단 이사장의 호반프라퍼티 사내이사 중임이 결정됐다. 우현희 이사장이 김상열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도 주요 계열사 이사로 경영에 참여하는 흐름이 유지된 것이다.
호반그룹은 과거에도 인수합병 도전을 통해 기업 위상을 높인 경험이 있다. 김상열 회장은 그동안 인수합병을 통해 지방 건설사에서 시작한 호반그룹의 사업 영역을 넓혀 왔다.
이 가운데서도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을 아래에 뒀던 금호산업 등 그룹 덩치보다 훨씬 큰 기업의 인수합병을 추진하면서 재계 내 체급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한진칼 지분 인수도 호반그룹의 자금 동원력과 존재감을 자본시장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진칼 인수설이 제기된 이후 호반그룹의 높은 자금 동원력에 주목했다. 주력 계열사 호반건설은 지난해 말 별도 기준 부채비율 26.6%, 유동비율 385.7%, 이익잉여금 4조738억 원에 달하는 탄탄한 무차입 경영 기반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재무 건전성과 높아진 대외 인지도는 최근 호반건설이 공을 들이고 있는 서울 및 수도권 핵심 도시정비 사업 수주전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한진칼 지분 경쟁은 투자 측면에서도 손실을 피하고 실익을 챙기는 실속형 구도라는 평가가 많다.
전날 조 회장 측 지분율을 추월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하며 호반그룹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단숨에 1조9천억 원대로 치솟았다. 이날 정규장에서는 장중 상한가까지 기록한 만큼 향후 호반그룹의 지분가치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호반그룹은 계열사 대한전선이 LS전선과 기술 분쟁을 겪는 가운데 LS그룹 지주사인 LS의 지분 3%가량을 사들였다. 이로 인해 지난해 3월 LS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분율이 분산된 LS그룹 총수일가의 지배구조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 뒤 지난해 11월 LS 지분 매각으로 호반그룹은 1천억 원 이상의 차익을 거뒀다는 분석도 있었다.
시장에서는 이밖에 호반그룹이 당장 경영권을 확보할 가능성은 낮아도 향후 한진칼 지배구도 변화에 따라 언제든 항공업 진출을 노려볼 수 있는 위치를 확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결과적으로 호반그룹의 지속적 한진칼 지분 매수는 2세 경영 체제를 앞두고 다양한 전략을 펼칠 선택지를 늘릴 수 있는 수단이 되는 셈이다.
호반그룹은 한진칼 지분 매입이 단순투자라는 기존 지분 인수 목적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단순투자 목적이라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향후 지분 추가 획득 가능성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
호반그룹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한진칼 지분 경쟁 구도를 유지해 보유 지분의 가치를 높이는 ‘꽃놀이패’ 효과가 지난해에 이어 재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본격화된 오너일가 2세 김대헌 사장 체제의 선택지를 넓힐 계기로도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 사장. <호반그룹>
3일 재계에 따르면 호반그룹이 한진칼의 최대주주 위치를 노리고 있지만 당장의 경영권 확보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기존 최대 주주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다시 한진칼 주식을 사들여 지분율을 끌어올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전날 한진칼은 조 회장이 12월3일부터 한 달 동안 시간외매매를 통해 한진칼 주식 370억 원어치를 사들인다고 발표했다.
호반그룹이 한진칼 주식의 추가 매입으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외 특수관계인의 현재 지분율(20.57%)을 넘어서며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기업결합 심사를 받고 있는 사실이 전해진 후였다.
다만 현재 호반그룹의 정확한 한진칼 지분율은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7월 기준 호반그룹의 한진칼 지분율은 20.15%였다. 호반그룹에서 한진칼 지분을 가진 계열사는 호반건설, 호반호텔앤리조트, 호반산업, 호반 등 4곳이다.
계획대로 조 회장의 지분 매집이 끝나면 조 회장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1.06%까지 늘어난다.
조 회장은 호반그룹과 달리 델타항공(6월말 기준 지분율 14.9%)과 같은 ‘백기사’ 역할을 할 우군도 확보해 뒀다. 백기사는 적대적 M&A 위기에 놓인 기업을 도와 경영권 방어에 도움을 주는 우호적 투자자를 말한다.
또한 시장에서는 공공기관인 한국산업은행(10.58%)이나 국민연금공단(5.11%)도 조 회장이 아니라 항공업 경험이 없는 호반그룹의 손을 들어줄 이유가 충분하지 않다는 시각도 나온다.
호반그룹이 한진칼 지분을 늘려도 당장 경영권을 노리기 어렵다는 것이 새로운 사실은 아니다.
지난해 5월 호반그룹이 한진칼 지분을 재매입하기 시작해 지분율이 18.46%까지 늘어나 최대주주 자리를 위협한다는 사실이 드러났을 때도 현재와 비슷한 분석이 우세했다.
호반그룹은 그럼에도 올해 들어 꾸준히 한진칼 지분을 늘린 셈이다. 그만큼 한진칼 지분매입은 경영권 확보보다는 여러 목적을 가진 포석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호반그룹이 공정위 지정 기준으로 올해 재계 서열 12위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의 최대주주 위치를 노리면서 이를 통해 기업 브랜드를 다질 수 있다는 점이 대표적 효과로 평가된다.
호반그룹은 지방 건설사를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집단으로 재계 서열은 33위이다. 41개 계열사 가운데 상장사는 대한전선 한 곳 뿐이다.
▲ 김상열 호반장학재단 이사장 겸 서울신문 회장. <호반그룹>
올해 호반그룹은 특히 2세 경영으로 가는 지배구조 변화 과정에서 과도기를 맞아 대외적 위상을 다질 필요성이 있었던 것으로 재계에선 바라본다.
지난 10월 호반그룹 창업주 김상열 서울신문 회장의 장남 김대헌 기획총괄사장이 그룹 핵심 계열사인 호반건설 이사회 의장에 올라 2세 경영이 본격화됐다.
오너일가 2세가 일선에 나선 셈이지만 창업주 세대가 경영에 참여하는 구도는 일부 유지됐다.
김대헌 사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되기 이전인 지난 9월 김상열 회장의 배우자인 우현희 호반문화재단 이사장의 호반프라퍼티 사내이사 중임이 결정됐다. 우현희 이사장이 김상열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도 주요 계열사 이사로 경영에 참여하는 흐름이 유지된 것이다.
호반그룹은 과거에도 인수합병 도전을 통해 기업 위상을 높인 경험이 있다. 김상열 회장은 그동안 인수합병을 통해 지방 건설사에서 시작한 호반그룹의 사업 영역을 넓혀 왔다.
이 가운데서도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을 아래에 뒀던 금호산업 등 그룹 덩치보다 훨씬 큰 기업의 인수합병을 추진하면서 재계 내 체급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한진칼 지분 인수도 호반그룹의 자금 동원력과 존재감을 자본시장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진칼 인수설이 제기된 이후 호반그룹의 높은 자금 동원력에 주목했다. 주력 계열사 호반건설은 지난해 말 별도 기준 부채비율 26.6%, 유동비율 385.7%, 이익잉여금 4조738억 원에 달하는 탄탄한 무차입 경영 기반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재무 건전성과 높아진 대외 인지도는 최근 호반건설이 공을 들이고 있는 서울 및 수도권 핵심 도시정비 사업 수주전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한진칼 지분 경쟁은 투자 측면에서도 손실을 피하고 실익을 챙기는 실속형 구도라는 평가가 많다.
전날 조 회장 측 지분율을 추월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하며 호반그룹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단숨에 1조9천억 원대로 치솟았다. 이날 정규장에서는 장중 상한가까지 기록한 만큼 향후 호반그룹의 지분가치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호반그룹은 계열사 대한전선이 LS전선과 기술 분쟁을 겪는 가운데 LS그룹 지주사인 LS의 지분 3%가량을 사들였다. 이로 인해 지난해 3월 LS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분율이 분산된 LS그룹 총수일가의 지배구조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 뒤 지난해 11월 LS 지분 매각으로 호반그룹은 1천억 원 이상의 차익을 거뒀다는 분석도 있었다.
시장에서는 이밖에 호반그룹이 당장 경영권을 확보할 가능성은 낮아도 향후 한진칼 지배구도 변화에 따라 언제든 항공업 진출을 노려볼 수 있는 위치를 확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결과적으로 호반그룹의 지속적 한진칼 지분 매수는 2세 경영 체제를 앞두고 다양한 전략을 펼칠 선택지를 늘릴 수 있는 수단이 되는 셈이다.
호반그룹은 한진칼 지분 매입이 단순투자라는 기존 지분 인수 목적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단순투자 목적이라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향후 지분 추가 획득 가능성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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