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을 놓고 글로벌 기업들의 '맞춤 생산체제' 구축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고객사가 맡기려는 의약품의 종류가 많아지면서 이와 관련해 '우리가 생산할 수 있다'라는 신호를 주기 위해 다양한 고객 맞춤형 생산체제를 만드는 데 세계 1위 기업까지 경쟁력을 다지고 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 역시 고객이 맡길 수 있는 의약품 종류와 제조 공정을 확대하는 쪽으로 시선을 넓힐 가능성이 떠오른다.
4일 론자의 미국 CDMO 사업 인수 내용을 보면 생산거점 확대와 함께 복잡한 차세대 의약품의 개발·제조 공정을 폭넓게 확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론자는 3일(현지시각) 독일 머크의 미국 CDMO 생산시설 5곳과 관련 사업을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규제 승인 등 거래 종결 조건을 충족하면 2027년 중반 인수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수 대상에는 바이오접합체를 다루는 세인트루이스, 고활성 약물·연결체를 생산하는 매디슨과 베로나, 바이러스 벡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칼즈배드, 지질나노입자(LNP)와 리포솜 등의 기술을 보유한 인디애나폴리스 거점이 포함됐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론자의 미국 CDMO 생산거점은 기존 4곳에서 9곳으로 늘어난다. 론자는 이를 통해 ADC 등 바이오접합체와 세포·유전자치료제용 바이러스 벡터의 임상 개발부터 상업생산까지 지원하는 역량을 보강한다.
론자는 매출 규모와 사업영역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앞서고 있다. 론자의 2025년 계속사업 매출은 65억3100만 스위스프랑으로, 미국 바이오 전문매체 GEN의 달러 환산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 4조5570억 원의 약 2.5배다.
론자는 포유류 세포 기반 의약품과 완제 생산뿐 아니라 ADC 등 바이오접합체와 합성의약품, 세포·유전자치료제, mRNA 등에서도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번 인수는 이미 확보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미국에서 보강하는 성격이다.
이번 거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도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차세대 의약품 제조기술을 확보해야 하는 경쟁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객사가 개발하는 의약품이 다양해질수록 개별 기술을 확보하는 데 더해 여러 개발·제조 공정을 연결해 제공하는 역량이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ADC는 항체 생산 외에도 약효를 내는 약물과 연결체 제조, 항체와 약물을 붙이는 접합, 분석과 완제 생산 등 여러 공정이 필요하다. 론자가 미국에서 관련 구성물질과 접합 역량을 함께 보강하면 고객사가 위탁할 수 있는 공정의 선택지도 넓어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이미 ADC 생산 기반을 확보한 만큼 앞으로는 개발 지원 범위와 공정 연결성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3월 ADC 전용생산시설을 가동했다. 송도에서 세포주 개발부터 접합·분석·생산까지 지원하는 역량을 갖췄으며 2027년까지 ADC 완제의약품 전용 라인을 구축·가동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존 림 대표는 기존 항체 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의약품 개발을 지원하는 방향으로도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월 미국에서 열린 월드 ADC 행사에서 자체 이중항체 플랫폼 ‘에스듀얼(S-DUAL)’을 활용한 이중항체 ADC 개발 성과를 소개했다.
이중항체는 서로 다른 두 표적을 인식하도록 설계된 항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중항체 기술과 ADC를 결합해 고객사의 복잡한 후보물질 개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 분야에서는 mRNA 합성과 지질나노입자 제형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질나노입자는 mRNA를 감싸 세포 안으로 전달하는 데 쓰인다. 항체를 배양하는 기존 생산방식과 다른 핵산 합성·전달 기술까지 고객 대응 범위를 넓힌 것이다.
이처럼 기존 기술을 고도화하는 한편 새로운 의약품 분야에 진출하는 수단으로 추진하는 것이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7월 전체 지분가치 기준 약 14억6천만 스위스프랑 규모의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유럽과 미국, 인도 등 5개국의 6개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펩타이드는 아미노산이 짧은 사슬로 연결된 물질로 일부 비만·당뇨 치료제의 핵심 성분으로 활용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항체의약품과 다른 제조기술과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펩타이드 개발·생산 수요에 대응하려 한다.
인수 절차도 진전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일 공개한 잠정 결과에서 폴리펩타이드그룹 발행주식의 97.66%가 공개매수에 응했다고 밝혔다. 각국 규제 승인 절차 등을 고려한 거래 완료 예상 시점은 2026년 말 또는 2027년 1분기다.
펩타이드 인수가 마무리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넓어진다.
다만 론자가 바이오접합체와 유전자 전달체 등 여러 분야에서 역량을 보강하고 있는 만큼 존 림 대표에게는 인수 이후 차세대 의약품 투자 우선순위를 구체화할 필요성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중장기 확장 대상으로 항체접합치료제와 항체백신, 세포·유전자치료제 등을 제시했다.
올해 1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는 이들 분야의 생산시설 건립을 위한 제3바이오캠퍼스 부지 확보 사실을 소개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CDMO 시장이 ADC와 펩타이드 등 다양한 모달리티(치료법의 유형과 약물이 작용하는 방식)로 확대되는 만큼 국내 기업에도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기업들이 이러한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세제 혜택과 시설 투자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해외 기업 인수에 필요한 행정 절차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고객사가 맡기려는 의약품의 종류가 많아지면서 이와 관련해 '우리가 생산할 수 있다'라는 신호를 주기 위해 다양한 고객 맞춤형 생산체제를 만드는 데 세계 1위 기업까지 경쟁력을 다지고 있다.
▲ 스위스 CDMO 업체 론자가 독일 머크의 미국 CDMO 생산시설 5곳과 관련 사업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 역시 고객이 맡길 수 있는 의약품 종류와 제조 공정을 확대하는 쪽으로 시선을 넓힐 가능성이 떠오른다.
4일 론자의 미국 CDMO 사업 인수 내용을 보면 생산거점 확대와 함께 복잡한 차세대 의약품의 개발·제조 공정을 폭넓게 확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론자는 3일(현지시각) 독일 머크의 미국 CDMO 생산시설 5곳과 관련 사업을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규제 승인 등 거래 종결 조건을 충족하면 2027년 중반 인수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수 대상에는 바이오접합체를 다루는 세인트루이스, 고활성 약물·연결체를 생산하는 매디슨과 베로나, 바이러스 벡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칼즈배드, 지질나노입자(LNP)와 리포솜 등의 기술을 보유한 인디애나폴리스 거점이 포함됐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론자의 미국 CDMO 생산거점은 기존 4곳에서 9곳으로 늘어난다. 론자는 이를 통해 ADC 등 바이오접합체와 세포·유전자치료제용 바이러스 벡터의 임상 개발부터 상업생산까지 지원하는 역량을 보강한다.
론자는 매출 규모와 사업영역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앞서고 있다. 론자의 2025년 계속사업 매출은 65억3100만 스위스프랑으로, 미국 바이오 전문매체 GEN의 달러 환산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 4조5570억 원의 약 2.5배다.
론자는 포유류 세포 기반 의약품과 완제 생산뿐 아니라 ADC 등 바이오접합체와 합성의약품, 세포·유전자치료제, mRNA 등에서도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번 인수는 이미 확보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미국에서 보강하는 성격이다.
이번 거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도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차세대 의약품 제조기술을 확보해야 하는 경쟁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객사가 개발하는 의약품이 다양해질수록 개별 기술을 확보하는 데 더해 여러 개발·제조 공정을 연결해 제공하는 역량이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ADC는 항체 생산 외에도 약효를 내는 약물과 연결체 제조, 항체와 약물을 붙이는 접합, 분석과 완제 생산 등 여러 공정이 필요하다. 론자가 미국에서 관련 구성물질과 접합 역량을 함께 보강하면 고객사가 위탁할 수 있는 공정의 선택지도 넓어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이미 ADC 생산 기반을 확보한 만큼 앞으로는 개발 지원 범위와 공정 연결성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3월 ADC 전용생산시설을 가동했다. 송도에서 세포주 개발부터 접합·분석·생산까지 지원하는 역량을 갖췄으며 2027년까지 ADC 완제의약품 전용 라인을 구축·가동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존 림 대표는 기존 항체 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의약품 개발을 지원하는 방향으로도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월 미국에서 열린 월드 ADC 행사에서 자체 이중항체 플랫폼 ‘에스듀얼(S-DUAL)’을 활용한 이중항체 ADC 개발 성과를 소개했다.
이중항체는 서로 다른 두 표적을 인식하도록 설계된 항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중항체 기술과 ADC를 결합해 고객사의 복잡한 후보물질 개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 분야에서는 mRNA 합성과 지질나노입자 제형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질나노입자는 mRNA를 감싸 세포 안으로 전달하는 데 쓰인다. 항체를 배양하는 기존 생산방식과 다른 핵산 합성·전달 기술까지 고객 대응 범위를 넓힌 것이다.
이처럼 기존 기술을 고도화하는 한편 새로운 의약품 분야에 진출하는 수단으로 추진하는 것이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다.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차세대 모달리티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인천광역시 연수구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모습.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7월 전체 지분가치 기준 약 14억6천만 스위스프랑 규모의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유럽과 미국, 인도 등 5개국의 6개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펩타이드는 아미노산이 짧은 사슬로 연결된 물질로 일부 비만·당뇨 치료제의 핵심 성분으로 활용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항체의약품과 다른 제조기술과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펩타이드 개발·생산 수요에 대응하려 한다.
인수 절차도 진전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일 공개한 잠정 결과에서 폴리펩타이드그룹 발행주식의 97.66%가 공개매수에 응했다고 밝혔다. 각국 규제 승인 절차 등을 고려한 거래 완료 예상 시점은 2026년 말 또는 2027년 1분기다.
펩타이드 인수가 마무리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넓어진다.
다만 론자가 바이오접합체와 유전자 전달체 등 여러 분야에서 역량을 보강하고 있는 만큼 존 림 대표에게는 인수 이후 차세대 의약품 투자 우선순위를 구체화할 필요성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중장기 확장 대상으로 항체접합치료제와 항체백신, 세포·유전자치료제 등을 제시했다.
올해 1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는 이들 분야의 생산시설 건립을 위한 제3바이오캠퍼스 부지 확보 사실을 소개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CDMO 시장이 ADC와 펩타이드 등 다양한 모달리티(치료법의 유형과 약물이 작용하는 방식)로 확대되는 만큼 국내 기업에도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기업들이 이러한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세제 혜택과 시설 투자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해외 기업 인수에 필요한 행정 절차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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