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 미국 자회사가 지분을 인수한 메모리반도체 기술 기업의 잠재력에 주목하는 외신 기사가 나왔다. 펭귄솔루션스의 메모리반도체 관련 제품 홍보용 이미지. <펭귄솔루션스>

[비즈니스포스트] SK하이닉스 미국 자회사가 일부 지분을 인수한 펭귄솔루션스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메모리 효율 개선 기술이 뛰어난 잠재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인공지능 반도체의 성능이 높아져 데이터 처리량도 급증하면서 메모리반도체의 성능과 용량뿐 아니라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기술도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각) 미국 투자전문지 모틀리풀은 “월스트리트 증권가에서 간과하고 있는 중요한 인공지능 메모리 관련주는 마이크론도 샌디스크도 아닌 펭귄솔루션스”라고 보도했다.

모틀리풀은 펭귄솔루션스가 메모리반도체를 직접 제조해 공급하는 기업들과 다른 방식으로 인공지능 시장 성장에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이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서버 내부의 메모리 배치와 활용 방식을 개선하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펭귄솔루션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둔 AI 인프라 및 메모리 설루션 기업이다. 1988년 스마트모듈러테크놀로지스로 설립한 뒤 2024년 사명을 변경했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자회사가 지난 10월29일 SK텔레콤에서 펭귄솔루션스 지분 9.1%를 인수하면서 두 회사의 기술 협력 확대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해당 소식이 알려진 뒤 3일 미국 증시에서 펭귄솔루션스 주가는 하루 만에 12% 상승해 장을 마쳤다.

모틀리풀은 펭귄솔루션스의 기술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의 메모리 병목현상을 해결할 잠재력이 있다고 전했다.

인공지능 모델이 사용자와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기억하는 데 활용되는 KV캐시는 현재 대부분 AI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체 메모리에 저장된다.

사용자와 인공지능 모델의 대화가 길어지거나 작업이 오래 지속되면 저장해야 할 정보가 늘어나 GPU의 메모리 용량과 데이터 처리 속도에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

펭귄솔루션스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차세대 메모리 인터페이스인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를 활용한 서버를 개발하고 있다.

이는 인공지능 작업에 필요한 데이터를 GPU 내부가 아닌 외부에도 저장할 수 있도록 해 메모리 병목현상을 줄이고 연산 성능을 높일 잠재력이 있는 기술이다.

모틀리풀은 펭귄솔루션스가 메모리 관련 장치뿐 아니라 서버와 관리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하고 데이터센터 운영도 담당해 경쟁사들이 쉽게 따라하기 어려운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펭귄솔루션스와 협력은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자금과 GPU를 확보했지만 전문 운영 인력이 부족한 클라우드 신생 기업들에 특히 유용할 것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다만 모틀리풀은 펭귄솔루션스도 메모리반도체 업황 변화에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을 투자 위험요인으로 지목했다.

펭귄솔루션스의 메모리 관련 사업 매출이 최근 1년 동안 두 배 가깝게 증가했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이 해소되면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는 것이다.

소수 대형 고객사에 매출 의존도가 높고 핵심 부품을 외부 공급업체에 의존한다는 점도 펭귄솔루션스의 사업모델에 약점으로 꼽혔다.

다만 모틀리풀은 “펭귄솔루션스는 인공지능 추론 기술 분야에서 큰 잠재력이 있다”며 “메모리반도체주 투자자들이라면 충분히 주목할 만한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