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반도체 호황이 적어도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국내외 반도체주 급락에 따른 증시 변동성에도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은 견조하며 반도체 수출 호조가 재정 여건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각) 태국 방콕 퀸시리낏 컨벤션센터(QSNCC)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면담하고 있다. <재정경제부>


18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이 부총리는 지난 17일(현지 시각)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 중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업황에 대해 "현재로서는 적어도 내년까지 이러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관측의 근거로 반도체 수요와 공급 간 격차가 여전히 매우 크고, 공급도 계속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 부총리는 또 반도체 관련 종목을 올해 한국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운 주요 요인으로 지목하면서도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은 견조하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호황에 따라 예상보다 많은 세금이 걷힐 것으로 내다봤다.

이 부총리는 "정부는 올해 당초 예상보다 많은 세금을 거둬들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궁극적으로 한국의 재정 여건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도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산업 호황에 힘입은 한국 경제의 성장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재경부가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무디스와 피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는 지난 16일 이 부총리와의 면담에서 반도체·AI 호황이 고령화와 중동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성장 둔화 우려를 상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 신용평가사는 한국의 성장과 재정건전성, 대외 관련 지표가 전반적으로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국가신용등급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이 부총리 역시 이날 면담에서 "반도체 수출 호황 및 설비투자 증가에 힘입어 올해 3%대 성장이 예상되며, 중장기적 성장추세도 강화될 전망"이라며 "3대 메가프로젝트·7대 시드(Seed, 미래 첨단기술·산업 분야) 육성, K-GX(한국 녹색 대전환) 등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 운용 방침에 대해서도 밝혔다.

이 부총리는 "미래대응기금 편성을 통해 대규모 여유 재원을 축적해 향후 경제여건 변화에 대응할 계획"이라며 "금년 초과세수를 국고채 발행 물량 축소에 활용하는 등 국채 시장의 안정적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석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