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병석 SK가스 대표이사 사장이 실적 호조에 힘입어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지던 자회사 SK어드밴스드를 합병했음에도 자사주 매입·소각이라는 추가 주주환원책을 내놨다.
이를 통해 윤 사장은 지주사 SK디스커버리가 쥔 SK가스 지분율을 높여 향후 배당을 통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감독원 공시 등을 종합하면 이번에 SK가스가 결정한 3개년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SK디스커버리의 SK가스 지분율은 75%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월말 기준 지분율은 71.99%(666만4401주)다.
SK가스 이사회는 2026년부터 해마다 300억 원씩 자사주를 사들여 이를 소각하기로 지난 13일 결정했다. 그 뒤 지난 14일부터 신탁계약을 통해 올해분 300억 원어치 매입에 착수했다.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 900억 원은 지난 13일 종가 27만5500원을 기준으로 추산하면 대략 32만6679주에 이른다. 6월말 발행주식총수(925만7244주)의 3.5% 수준이 소각되는 셈이다.
자사주 소각 규모가 적지 않은 만큼 SK가스를 거느린 지주사 SK디스커버리의 지분율도 크게 높아지게 된다.
이 같은 대규모 주주환원책의 배경으로는 올해 SK가스 실적이 급증한 점이 꼽힌다.
SK가스는 상반기 연결 기준으로 세전이익 3155억 원, 순이익 2363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98.4%와 71.1% 늘었다. LNG·LPG 겸용 가스복합화력발전소인 울산GPS의 가동 본격화에 따른 발전사업 이익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윤병석 사장은 어려움을 겪던 자회사 흡수합병까지 단행한 리밸런싱(사업 재편) 이후에도 대규모 주주환원을 통해 사업 실적에 여유가 있다는 점을 시장에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SK가스는 지난 8월 에틸렌과 더불어 석유화학산업의 기초 원료로 여겨지는 프로필렌을 만드는 자회사 SK어드밴스드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SK어드밴스드는 프로판(LPG)에서 수소를 제거해 프로필렌을 제조하는 PDH 공정을 주력 사업으로 삼는 곳으로 SK가스의 LPG 사업 수직계열화의 상징으로 평가됐다. 다만 중국발 공급과잉이 석화업계 전반에 불어닥치면서 부채비율이 크게 늘어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 만큼 실적 기반이 탄탄한 SK가스가 SK어드밴스드를 합병한 뒤에도 PDH 사업과 재무건전성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8월 당시 보고서에서 “PDH 사업의 의사결정 및 재무관리 체계가 일원화돼 사업재편 속도가 높아질 수 있다”며 “다만 글로벌 공급과잉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PDH 사업 실적이 다시 저하되고 장기화하면 SK가스에도 수익성 저하와 재무부담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번 SK가스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지주사 SK디스커버리에게도 지배주주 순이익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된다.
SK가스는 SK디스커버리 자회사 가운데 기여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SK가스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3130억 원으로 SK디스커버리(3조556억 원)의 76% 수준에 이른다.
이번 SK가스의 대규모 주주환원은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이 결단을 내린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최 부회장은 SK디스커버리뿐 아니라 SK가스 이사회에도 사내이사로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SK디스커버리는 3년마다 중기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며 지속해서 배당 등을 늘리고 있었다. 이로 인해 유동성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심심찮게 제기돼 왔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6월 SK디스커버리의 회사채 등급을 안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SK디스커버리 역시 주주환원 정책에 따른 배당금 증가 및 자사주 매입으로 현금 유출이 이어지면서 차입금이 늘고 있다”며 “자금 소요 확대에 따른 재무레버리지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SK가스가 자사주 매입·소각 대신에 900억 원을 특별배당으로 결정했다면 SK디스커버리는 SK가스 지분율을 고려할 때 648억 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배당수익이 중심인 SK디스커버리가 지난해 계열사들에 받은 액수가 649억 원이란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금액이다.
결과적으로 최 부회장은 지주사가 SK가스에서 당장 가져갈 현금을 늘리기보다는 자회사 지배력을 강화해 장기적 관점에서 배당수익 기반을 늘리려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서 SK가스에서도 기존 배당정책을 유지하면서 한 번에 그치는 배당을 결정하기 보다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SK가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기존 배당정책은 그대로 유지되며 이번에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추가로 진행하는 것”이라며 “일시적 주주환원보다 주당 가치를 높이고 앞으로의 성장 과정과 성과를 꾸준히 공유하겠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
이를 통해 윤 사장은 지주사 SK디스커버리가 쥔 SK가스 지분율을 높여 향후 배당을 통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윤병석 SK가스 대표이사 사장.
18일 금융감독원 공시 등을 종합하면 이번에 SK가스가 결정한 3개년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SK디스커버리의 SK가스 지분율은 75%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월말 기준 지분율은 71.99%(666만4401주)다.
SK가스 이사회는 2026년부터 해마다 300억 원씩 자사주를 사들여 이를 소각하기로 지난 13일 결정했다. 그 뒤 지난 14일부터 신탁계약을 통해 올해분 300억 원어치 매입에 착수했다.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 900억 원은 지난 13일 종가 27만5500원을 기준으로 추산하면 대략 32만6679주에 이른다. 6월말 발행주식총수(925만7244주)의 3.5% 수준이 소각되는 셈이다.
자사주 소각 규모가 적지 않은 만큼 SK가스를 거느린 지주사 SK디스커버리의 지분율도 크게 높아지게 된다.
이 같은 대규모 주주환원책의 배경으로는 올해 SK가스 실적이 급증한 점이 꼽힌다.
SK가스는 상반기 연결 기준으로 세전이익 3155억 원, 순이익 2363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98.4%와 71.1% 늘었다. LNG·LPG 겸용 가스복합화력발전소인 울산GPS의 가동 본격화에 따른 발전사업 이익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윤병석 사장은 어려움을 겪던 자회사 흡수합병까지 단행한 리밸런싱(사업 재편) 이후에도 대규모 주주환원을 통해 사업 실적에 여유가 있다는 점을 시장에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SK가스는 지난 8월 에틸렌과 더불어 석유화학산업의 기초 원료로 여겨지는 프로필렌을 만드는 자회사 SK어드밴스드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SK어드밴스드는 프로판(LPG)에서 수소를 제거해 프로필렌을 제조하는 PDH 공정을 주력 사업으로 삼는 곳으로 SK가스의 LPG 사업 수직계열화의 상징으로 평가됐다. 다만 중국발 공급과잉이 석화업계 전반에 불어닥치면서 부채비율이 크게 늘어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 만큼 실적 기반이 탄탄한 SK가스가 SK어드밴스드를 합병한 뒤에도 PDH 사업과 재무건전성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8월 당시 보고서에서 “PDH 사업의 의사결정 및 재무관리 체계가 일원화돼 사업재편 속도가 높아질 수 있다”며 “다만 글로벌 공급과잉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PDH 사업 실적이 다시 저하되고 장기화하면 SK가스에도 수익성 저하와 재무부담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번 SK가스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지주사 SK디스커버리에게도 지배주주 순이익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된다.
SK가스는 SK디스커버리 자회사 가운데 기여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SK가스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3130억 원으로 SK디스커버리(3조556억 원)의 76% 수준에 이른다.
▲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
이번 SK가스의 대규모 주주환원은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이 결단을 내린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최 부회장은 SK디스커버리뿐 아니라 SK가스 이사회에도 사내이사로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SK디스커버리는 3년마다 중기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며 지속해서 배당 등을 늘리고 있었다. 이로 인해 유동성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심심찮게 제기돼 왔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6월 SK디스커버리의 회사채 등급을 안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SK디스커버리 역시 주주환원 정책에 따른 배당금 증가 및 자사주 매입으로 현금 유출이 이어지면서 차입금이 늘고 있다”며 “자금 소요 확대에 따른 재무레버리지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SK가스가 자사주 매입·소각 대신에 900억 원을 특별배당으로 결정했다면 SK디스커버리는 SK가스 지분율을 고려할 때 648억 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배당수익이 중심인 SK디스커버리가 지난해 계열사들에 받은 액수가 649억 원이란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금액이다.
결과적으로 최 부회장은 지주사가 SK가스에서 당장 가져갈 현금을 늘리기보다는 자회사 지배력을 강화해 장기적 관점에서 배당수익 기반을 늘리려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서 SK가스에서도 기존 배당정책을 유지하면서 한 번에 그치는 배당을 결정하기 보다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SK가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기존 배당정책은 그대로 유지되며 이번에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추가로 진행하는 것”이라며 “일시적 주주환원보다 주당 가치를 높이고 앞으로의 성장 과정과 성과를 꾸준히 공유하겠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









